국제유가 고공행진과 채권시장 불안이 물가 상승 압박
멕시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각) 한국 경제가 2분기에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박 장관은 이날 멕시코시티 니코 호텔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한국경제가 1분기에 저점에 다다르고 나서 2분기에는 회복의 길로 들어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법 논의가 진전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방침과 맞물려 성장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게 낙관론의 근거다.
그러나 최근 치솟는 국제유가가 경제 성장에 돌발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박 장관은 “유가는 한국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인플레 압력을 통제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물가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박 장관은 “국제유가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가들의 양적완화 정책도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외부로부터 오는 인플레 압력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불안을 완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을 낮추기 위한 선진국 중앙은행들과의 대화가 상반기에 완료될 것이며 신흥국 중앙은행들과도 비슷한 협의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나 논의가 끝나고 어떤 조치들을 내놓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 장관은 자본 유출입 추가 규제 여부와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몇 가지 옵션을 고려하겠지만, 이것들을 당장 실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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