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ㆍ생산 동반 회복세…조업일수 증가 영향

소비ㆍ생산 동반 회복세…조업일수 증가 영향

입력 2012-03-30 00:00
수정 2012-03-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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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생산지수 위주 통계로 변경돼 이용자 혼선 우려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두 달째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도 두 달째 늘어 생산과 소비가 동반으로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8% 늘어 1월(3.2%)에 이어 두 달째 증가했다.

지난해 10월(-0.6%), 11월(-0.3%), 12월(-0.6%) 계속된 감소세를 멈췄지만 3개월 내리막을 탄 기저효과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엔 어렵다.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한 것은 올해 2월이 총 29일로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난 것이 원인 중 하나다.

자동차(34.1%), 반도체ㆍ부품(13.9%) 등 주력 상품군의 호조도 한몫했다. 영상음향통신(-6.9%), 인쇄 ㆍ기록매체(-10.9%)는 부진하다.

출하를 보면 내수용은 작년 같은 달보다 11.4% 늘고 수출용은 16.5% 증가했다. 현재 체감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침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재고는 전월보다 1.4% 소폭 상승했으나 작년 2월보다는 19.2%나 늘었다. 반도체가 출하물량을 미리 확보한 덕분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109.5%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올라갔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1%로 전월보다 0.6% 상승하며 두 달 연속 80%대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ㆍ보험, 도ㆍ소매업의 회복으로 작년 2월보다는 5.5%, 전월보다는 0.9%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부동산ㆍ임대업(-4.0%)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소비지표인 소매액은 전월보다 2.2% 감소, 작년 2월보다 4.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차량연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6%)와 컴퓨터 등 내구재(11.1%)가 늘었고 승용차(7.5%)는 다섯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달보다는 내구재(-6.2%), 승용차(-5.0%) 모두 감소했고 비내구재(7.1%)만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4% 감소했고, 작년 2월보다는 22% 늘었다.

국내 기계 수주는 작년 같은 달보다 18.8% 늘었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공사 실적호조로 전월보다 10.7%, 전년동월 대비 14.5% 각각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주택, 도로 발주 증가로 작년 1월보다 100.4%나 늘었다.

통계청은 “작년 상반기 건설 부문이 매우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 미뤘던 건설공사를 올해 신규 발주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표는 선행지수는 상승하고 동행지수는 하강하는 뒤섞인 양상을 보였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9~11월 석 달간 하락한 데 이어 12월에는 변화가 없다가 올해 1월 들어 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0.5% 올랐다.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구인구직비율이 증가해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2012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3월 업황BSI가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81이다.

기획재정부 김정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과 소비지표가 함께 오르고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상승해 전반적인 여건은 개선된 모습”이라며 “그러나 2월 제조업 생산 증가가 반도체ㆍ부품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고 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무역수지가 악화해 앞으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키울 소지가 있다”며 “국내외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 발표는 전산업생산지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산업생산지수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어업, 농림어업 5개 산업군을 가중평균해 작성한 지표다. 광공업에는 제조업, 전기가스, 광업이 포함된다.

이제까지 광공업생산지수를 위주로 한 통계자료가 예고 없이 전산업생산지수 위주로 발표돼 통계 이용자들의 혼선이 우려된다.

통계청은 “전 산업에서 광공업의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제조업이 광공업생산지수를 작성할 때 95% 이상의 가중치를 갖는다.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광공업에서만이 아니라 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를 나타내고자 발표 방법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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