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회장 “단순 영토확장 M&A 않겠다”

박용만 두산회장 “단순 영토확장 M&A 않겠다”

입력 2012-04-06 00:00
수정 2012-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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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기자간담회

“평가와 도태를 기준으로 구성원들을 바라보는 기존 성과주의 대신 육성과 계발을 중심으로 조직에 대한 시각을 바꾼 것이 따뜻한 성과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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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회장
박용만 두산회장
친형인 전임 박용현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을 이끌게 된 박용만(57) 신임 회장이 사람 중심이라는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영토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이 미래다’라는 생각으로 인재육성 전략을 강하게 추진하고, 인사제도를 경쟁이라는 냉혹함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시각의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M&A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사업의 영토확장 차원이 아니라 그룹 경쟁력을 단시간 내에 제고할 수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현재는 이 같은 M&A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박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42건의 M&A를 직접 주도, 유통 중심에서 중공업 그룹으로의 체질 변화를 이끌어왔다.

주요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건설기계 자회사 밥캣(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의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밥캣이 7분기째 흑자를 기록하고, 흑자 폭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올해 밥캣에서만 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의 신성장동력과 관련해서는 “친환경은 ▲기존 시설 에너지 효율 향상 ▲대체에너지 ▲오염배출 감소 등 세가지로 나뉜다.”면서 “이 중 에너지 효율 향상 부문의 시장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이 비율대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에너지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이다.

박 회장은 “사업가, 기업가로서의 원칙을 지키면서 기업을 일궜다는 게 116년의 두산 역사의 가장 큰 힘”이라면서 “100년이 넘은 기업으로 기업 사회의 롤 모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2-04-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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