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미래트렌드’ 보고서에서 경고
국내 IT 기업들이 2040년께 글로벌 IT 기업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발표한 ‘미래트렌드ㆍ리스크와 향후 정책과제 분석’ 보고서에서 “개인정보를 장악한 기업이 대량 소비경제에서 개인 맞춤형 소비경제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다”고 밝혔다.
산업 구조 격변기에 미국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IT 빅브라더’들이 소비자들의 정보를 먼저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전력, 교통, 환경, 의료, 교육 등 모든 사회 인프라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상황에서 사이버 전쟁이 터지면 ‘대량 살상무기’와 비슷한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해서는 다원화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분출시켜 오히려 갈등을 깊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SNS를 통해 시민사회와 정부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집단대중이 권력을 쥐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전통적인 대학 교육으로 양산하던 ‘제너럴리스트’의 노동시장 수요가 급감하면서 선진국에서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중산층이 몰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대학 교육을 개혁해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야 미디어, 금융, 문화콘텐츠 등 지식 산업에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충고했다.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는 부품소재 등 중간재 산업이 허약한 점, 사회의 갈등조정 능력이 부족한 점을 꼽았다. 저출산 고령화와 중국ㆍ인도 제조업의 성장도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저부가가치형 산업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연구원은 “유망 산업 중 한국이 강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IT와 전통산업을 융합하고 부품소재ㆍ소프트웨어 등 중간재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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