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 ‘묘한 여운’
이순우(왼쪽) 우리은행장이 3일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 금리 인하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했다. 조준희(오른쪽) 기업은행장이 다음 달 1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뒤여서 묘한 여운이 감지된다.이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외화적금 신상품 출시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만 내려준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업들이 왜 힘들어하는지를 들여다보고 지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금리를 (전체적으로) 내릴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각 기업에 맞는 금리 인하와 컨설팅을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간 신용자(6~8등급)를 위한 연 10%대 금리의 신용대출과 관련해서는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파격 中企금리 인하 기업은행 겨냥?
앞서 조 행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기 대출 최고 금리를 연 12%에서 연 10.5%로 1.5% 포인트 낮추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중기 대출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추겠다고 공언해 왔다.
시중은행들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지나치게 낮은 금리로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우리은행 측은 “(이 행장의 발언이) 특정 은행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7-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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