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여대 침수·손해액 190억… 이달 적정손해율 72% 안넘을듯
최근 집중 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만 전국에서 차량 2700여대가 침수 피해를 입어 추정 손해액이 19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고객이 낸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 상승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보험료 인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2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손해보험사에 차량 침수 사고 2751건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피해 신고액은 190억 3700만원으로 이번 주 피해까지 합치면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북 군산 지역의 피해가 심각했다. 전체 등록 차량의 2.5%인 2224대가 물에 잠겨 145억 9900만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폭우로 인한 보험사별 피해 예상액은 삼성화재 53억원, 동부화재 39억원, 현대해상 33억원, LIG손보가 2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침수 피해로 8월 손해율이 지난달에 비해 약 2.4% 포인트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고객에게 지급되는 보험비가 1000억원 늘어나면 손해율이 1% 오른다. 200억원의 연 손해율은 0.2% 상승에 불과하다.
삼성화재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연 기준)은 69.5%로 지난 5월 67.5%, 6월 66.4%에 이어 3개월 째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7월 손해율이 72.1%, 동부화재가 71%를 기록하는 등 손해보험사들의 7월 손해율은 70% 초반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2.4%포인트가 오른다 해도 손보사의 적정 손해율이 72%임을 감안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내리는 데에 큰 지장이 없는 셈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08-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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