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증가…기업의 장려대책은 몇 점?

출산율 증가…기업의 장려대책은 몇 점?

입력 2012-08-26 00:00
수정 2012-08-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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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산율이 증가하며 주요 기업의 지원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1년 출생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는 47만1천265명으로 전년의 47만171명보다 0.2% 증가했다.

셋째 아기의 비율은 9.7%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늘었고, 네 번째 이상 아기는 1.3%로 같았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출생률 상승에 맞춰 각 기업은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의무사항을 중심으로 장려책을 확대·응용하고 있는데 영역별로 활용도의 차이가 있다.

◇출산휴가는 법으로 규정 = 출산휴가는 법으로도 보장된 만큼 기업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근로기준법은 임신 여성에게 출산 전후를 합해 90일의 휴가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가운데 45일은 출산 후 연속 쉬게 하고 전체 휴가 가운데 60일은 유급으로 해야 한다.

임신 여성에게는 시간 외 근로를 시키면 안 되고 당사자가 요구하면 더 쉬운 일을 맡도록 해야 한다.

일부 기업은 정해진 것보다 휴가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자녀가 만 12세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 기준을 확대했다. 법정 기준은 만 6세까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부터 법으로 정해진 휴가 3개월과 별도로 임신 초기와 출산 전 1∼3개월 쉴 수 있도록 ‘워킹 맘 지원제도’를 만들었다.

◇임신·육아 배려하고 축하 선물도 = 출산과 육아를 배려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거나 축하 금품을 주는 기업도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2월부터 임산부 사원을 대상으로 유연 근무제를 실시해 출근 시간을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SK건설은 반일 휴가를 오전과 오후 각각 2시간씩 나눠 사용하는 육아 반차제도를 도입했다.

오전에 자녀를 등교시키고 출근했다가 2시간 일찍 퇴근해 하교까지 함께 하게 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첫째 아이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은 300만원까지 지원하는 ‘출산장려금제’를 작년에 도입했다.

대우건설은 작년 9월부터 본인이나 배우자가 출산한 직원에게 배냇저고리와 딸랑이 등 22가지 출산용품으로 구성된 ‘종합 선물세트’를 증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출산 장려책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8월 1992년 8월 이후 출생한 자녀 3명 이상을 둔 다자녀 고객이 차를 살 때 20만원을 할인해준다. 단 에쿠스와 싼타페는 제외다.

기아차도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18세 미만 다자녀를 둔 고객에게 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교육비 걱정하지 마세요” = 교육비 부담이 출산 기피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해 학자금 지원제도를 유지·확대하는 기업도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은 자녀 두 명까지만 지원하던 학자금을 올해부터 자녀 수와 관계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GS건설도 자녀 2명으로 제한했지만 작년 6월부터 둘째 이상도 중학교에서 대학교까지 학자금을 지급하기로 제도를 바꿨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만 6세 취학 전 자녀 1인당 10만원을 주고 세 자녀 이상 낳은 직원에게는 중ㆍ고등ㆍ대학교의 학자금 전액을 지급한다.

현대기아차는 취학 전 1년간 분기 15만원씩 육아교육비를 지급하고 중·고교·대학 학자금 전액을 지원한다.

반면 건설업체인 D사는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셋째 아이 출산축하금 500만원과 매월 50마원씩 지급하던 양육비를 없앴다.

◇보육시설 설치는 ‘미적미적’ = 영유아보육법은 여성근로자 300명 또는 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장이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어린이집과의 위탁계약 또는 보육수당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한 예외조항이 있어 기업이 어린이집을 직접 설치하는 데 소극적이고 대체 수단마저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말 기준 833개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 대상 기업 가운데 30%가량이 보육시설 설치나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

당시 삼성과 현대차 등 다수 재벌 기업이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다.

포스코는 대상 계열사 6곳 가운데 4곳에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2곳에 대해서는 위탁 운영을 시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3월 성수동 이마트 본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천점, 광주점에 보육시설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서울, 수원, 기흥, 구미. 온양 등 5개 사업장에 8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앞서 6월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 600명 정원의 어린이집 개장했다.

한화그룹은 보육시설을 사업장 4곳에 설치해야 하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추진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사옥 인근에 직원용 어린이집을 짓고 있어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설치 대상 계열사 6곳 가운데 2곳에 보육시설을 두고 1곳 임직원들에게는 보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나머지 3곳은 별 조치 없이 내버려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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