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건설사 부채 158조…6곳중 1곳 자본잠식

50대 건설사 부채 158조…6곳중 1곳 자본잠식

입력 2012-10-04 00:00
수정 2012-10-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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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건설사 발행 회사채 외면해 법정관리ㆍ워크아웃 건설사 증가할듯

시공능력 38위의 극동건설이 부도를 낸 것처럼 중대형 건설사의 도산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중대형 건설사 6곳 중 1곳은 자본잠식 상태다.

건설경기 침체로 적자 폭이 점점 커지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자금조달을 위한 신용평가 등급 부여를 포기하는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공시 실적이 있는 시공능력 상위 50대 건설사 중 8곳이 자본잠식에 빠졌다.

벽산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은 자본금을 까먹고 부채로 버티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이 되고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진다.

또 금호산업의 자본잠식률이 87.2%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진흥기업(42.2%), 동아건설산업(4.8%), 한일건설(78.2%), 삼호(6.8%) 등 5곳이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다.

이 외에도 시공능력 100위권 내에서 우림건설(71위), 범양건영(84위)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고 중앙건설(89위)이 부분잠식(20.1%)에 빠졌다.

기업은 적자가 커질수록 자본금을 소진하고 자본금이 바닥나면 도산하게 된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중단 등으로 건설사들의 수주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중대형 건설사들의 어려운 상황은 부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50대 건설사의 부채는 6월 말 현재 157조9천억원 수준이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전인 2010년 말(153조3천억원)보다는 4조6천억원 많은 것이다.

이 기간 삼성물산 부채가 8조9천억원에서 13조7천억원으로 증가한 것을 비롯해 건설사 31곳의 부채가 늘었다.

특히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보여주는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곳이 30곳에 달했다.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이 무려 2천899%였고 한일건설 1천423%, 삼부토건 1천45%, 울트라건설 761%, 삼호 744%, 동양건설산업 725%, 쌍용건설 692%, 고려개발 682%, 동부건설 547% 등이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중대형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건설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덩치가 큰 업체가 부도가 나면 이는 개별 기업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중견 건설사가 사정이 어려워져 해외수주가 줄어들면 국내 경쟁에 더 집중하게 되고 결국 중소 건설사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까지 막혀 있어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시장에서 건설사 회사채를 외면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조차 받지 못하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정봉수 수석애널리스트는 “작년 시공능력 기준으로 100대 건설사 중 27곳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밟고 있다”며 “이들 외에도 신용평가 받는 것을 중단한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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