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사에 검찰 수사·국정감사까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두고 ‘모럴 해저드’ 논란을 빚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홀딩스 경영권을 반납하면서 경영실패의 책임을 자인했으나, ‘때늦은 반성’이라는 지적이 많다.5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윤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주로서 경영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자 했던 자신의 진심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윤 회장은 앞서 경영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사재를 대부분 소진해 남은 돈이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비자금설은 터무니없는 의혹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웅진코웨이 매각이나 법정 관리인 선임 등 현안에 대해서도 “채권단과 법원 결정에 따르겠다”며 100% 승복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주 법정관리 신청 이후 세워진 채권단과의 대립각을 해소하려는 적극적인 제스처로 해석된다.
윤 회장은 “요즘 나는 정말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이미 악화된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특히 채권단은 알짜 계열사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한 경영난 타개와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 논의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에서 윤 회장과 웅진 측이 일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바람에 뒤통수를 맞은 터라 반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미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리고 나서 나온 ‘반성’이어서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윤 회장과 웅진그룹은 금융감독원 조사와 함께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부당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윤 회장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 등 경영진 4명은 부도 직전 만기가 돌아온 150억원의 극동건설 기업어음(CP)을 결제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사기)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으로부터 고소까지 당했다.
검찰은 금감원 고발 내용과 합쳐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윤 회장과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추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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