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누출 2차 피해 봉산리 주민들 이주 결정

불산 누출 2차 피해 봉산리 주민들 이주 결정

입력 2012-10-06 00:00
수정 2012-10-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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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누출 사고로 2차 피해를 본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주민들이 사고 발생 열흘 만인 6일 터전을 버리고 이주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이주한 이들은 1차 이주대상으로 선정된 노인들로 모두 70여명이다.

이들은 간단한 의류와 의약품만 챙겨 45인승, 25인승 두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백현리 자원화시설로 주거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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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죽은 멜론
말라 죽은 멜론 5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 화공업체의 불산(불화수소산)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를 찾은 정부합동조사단이 말라 죽은 멜론을 살펴보고 있다.
구미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사고대책본부는 우선 건강이 약한 노인들부터 이주하고 차츰 젊은 사람들을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집을 두고 차마 떠나지 않겠다고 하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해 우려가 일고 있다.

이주 자체가 주민들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지석연(87·여)씨는 “나이가 많아 집밖에도 못나오는 아픈 영감(90)을 두고 갈 순 없다”면서 손사래쳤다.

구미시와 정부당국은 불산누출 사고가 있었던 지난달 27일에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하지 않아 이미 여러차례 비판받아 왔다.

한편, 마찬가지로 불산누출 2차 피해가 발생한 임천리 주민들도 시에 이주 장소 물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농협과 학교 등 임시로 이주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봉산리 주민들은 이날 오전 9시께 마을회관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구미시와 산동면에 이주에 적합한 장소를 제공하여 달라고 요청했다.

박명석 봉산리 이장은 “정부가 주민들을 내버려두고 대책을 세워주지 않아 우리 스스로 이사하기로 했다”며 답답해했다.

봉산리는 불산누출 사고 2차 피해 때문에 나무와 벼 등 식물이 메말라 죽었으며 아직 매캐한 냄새가 가득하다.

구미시 산동면 임천리와 봉산리에는 모두 1천2백여명이 살고 있다.

연합뉴스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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