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ㆍ채권 싸다”…외국인들 ‘매수 매수’

“한국 주식ㆍ채권 싸다”…외국인들 ‘매수 매수’

입력 2012-10-07 00:00
수정 2012-10-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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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뜨거웠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의 영향이 컸지만, 주가가 기업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고, 금리 수준이 높은 등 시장 자체의 매력이 커진 탓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PER 세계 최저 수준..”주가 여전히 싸다”

7일 동부증권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406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1.8%에 달한다.

최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가 나오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거셌다. 8월과 9월 두 달간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9조7천억원이었다.

대규모 매수세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고, 한국 증시의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해도 낮아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07년 이후 한국 증시는 선진국 대비 약 20%가량 할인된 상태로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그 비율이 27%까지 확대됐다. 즉 한국 주식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는 뜻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8.8배로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20.8%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부증권 박헌석 연구원은 “PER이 높고 EPS 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해당 국가의 주식이 ‘디스카운트’ 됐다는 뜻”이라며 “밸류에이션과 한국 기업의 뛰어난 실적 개선 세를 볼 때 한국이 신흥국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 증시의 평균 PER은 10배였다. 현재는 약 9배에 머물고 있어 증시 역사상으로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국이다 보니 중국의 불경기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절대적인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주가는 아직 싼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그 부분을 노리고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 신용등급 상향 후 外人 채권 ‘러브콜’

외국인의 한국 채권에 대한 수요는 이미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풍부한 외환보유액 등이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환율 변동폭이 작아 환차손실의 위험도 낮아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 정부나 펀드 운용사가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최근 원화절상이 많이 이뤄져 과거보다 기대수익률이 떨어졌지만, 다른 나라도 기대절상률이 많이 하락해 상대적으로는 한국의 채권 매력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과 재정건전성 우수, 우수한 국채시장 인프라, 유동성과 발행량 등을 고려했을 때 원화채권 매력도는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국채 금리는 연일 하락해 4일 10년물이 2.9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한국 국채가 인기가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2조2천769억원어치의 국고채를 순매수했다. 8월 6천538억원 순매도 이후 한 달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8월27일 이후 외국인이 사들이는 채권의 만기도 길어졌다.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은 “외국인 잔존만기 5년 초과 채권 보유량은 9월13일 이후 3천억원 가까이 증가했다”며 “외국인이 현, 선물 시장 가격지표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시키고 시장 강세를 견인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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