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관례 깨고 반년만에 새제품 발표 왜?

애플, 관례 깨고 반년만에 새제품 발표 왜?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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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주기 조정·시장선도 목적 등 추측 무성

애플이 23일(현지시각) 아이패드 미니와 함께 4세대 아이패드도 내놓은 것은 지금까지 애플의 제품 발표 관행을 깬 것이다.

지금까지 만 1년 안팎을 주기로 제품을 출시해온 애플이 처음으로 반년만에 새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아이패드가 2010년 4월에 나온 이후 아이패드2가 이듬해 3월에 출시됐고, 3세대 ‘뉴아이패드’가 올해 3월에 공개되는 등 지금까지 애플은 이런 관행을 잘 지켜왔다. 아이폰 첫 제품을 2007년 6월에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각각 11~16개월씩의 간격을 두고 후속작을 내놨다.

이에 따라 4세대 아이패드 출시를 기점으로 애플이 제품 주기(cycle)를 새롭게 조정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지금까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시 초기 엄청나게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나서 점차 그 숫자와 영향력이 줄어드는 기조를 보여왔다.

예를 들어 아이폰4S가 출시된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천700만대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3천510만대로, 2분기에는 2천600만대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이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1년 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곧 새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제품 구매를 미루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제품 주기가 6개월로 빨라지면 시장에 항상 신제품이 깔린 셈이므로 연중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태블릿PC 분야에서 다양한 크기의 갤럭시탭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10.1을 앞세워 수시로 시장을 공략하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에도 대응하기 쉬워진다.

그러나 6개월마다 제품을 내놓게 되면 기존 제품을 산 소비자들이 불만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이른바 ‘혁신’을 기대하는 시장에도 실망감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빗대어 “아이패드 미니도 비슷하게 취급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며 “애플은 내년 여름께 레티나 화면을 장착한 아이패드 미니2를 내놓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3세대 ‘뉴아이패드’와 4세대 아이패드의 출시 간격이 6개월이라는 점만 가지고 애플의 제품 출시 관행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4세대 아이패드에서 바뀐 사양의 대부분이 지난달 발표한 아이폰5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속도가 2배 빠른 와이파이(Wi-Fi, 무선랜)를 지원한다는 점이나 8핀 ‘라이트닝’ 잭을 쓴다는 점, 전 세계적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넓은 LTE(롱텀에볼루션) 주파수를 지원한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아이폰5에 이미 적용한 기술들을 아이패드에 적용하고 아이폰5처럼 LTE 주파수망을 얼른 확충해 시장을 선도하려는 목적에서 이번만 기존 관행을 깬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은 4세대 아이패드에서 지원 주파수망을 늘려 뻔히 LTE가 되는데도 국내에서는 이 망을 쓸 수 없었던 ‘뉴아이패드’의 문제를 해결했다.

애플은 이날 제품 주기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애플의 제품 주기가 바뀌었는지는 다음 제품 공개 때나 정확히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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