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스마트폰·글로벌 미식가 마케팅 ‘유망’

脫스마트폰·글로벌 미식가 마케팅 ‘유망’

입력 2013-01-28 00:00
수정 201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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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사회·소비자 변화 따른 ‘올 7대 블루슈머’ 제시

출퇴근길 폭설에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도심형 아이젠, 스마트폰을 잠시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중독자를 위한 상품, 늘어나는 노인을 위한 ‘실버시터’….

통계청은 27일 주요 사회통계와 소비통계 등을 분석, 올해 새롭게 주목할 만한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를 2009년 이후 4년 만에 제시했다. 블루슈머는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과 소비자의 합성어다.

7대 블루슈머는 ▲기후 양극화에 대비하는 사람들 ▲관객에서 선수로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 ▲은퇴한 부유층 ▲글로벌 미식가 ▲유통 단계를 뛰어넘는 소비자 ▲페달족 등이다.

지난해 12월 평균 기온은 영하 1.7도로 측정 사상 두번째 맹추위였다. 방한용품 시장이 커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USB로 열을 전달받아 보온할 수 있는 장갑·발난로 등 아이디어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8월 기온은 24.7도로 평년보다 1.1도 높았다.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세스코 등 해충 퇴치 전문업체의 인기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가정에선 제습기처럼 습기를 잡는 상품이 필수품이 됐다.

24시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들이 늘면서 거북목 증후군·손목터널 증후군·안구건조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률(8.4%)은 10대(11.4%)의 비중이 특히 높다.

이에 따라 인체에 있는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 요법을 디지털 분야에 적용한 디지털 디톡스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하고 성인 사이트나 특정 게임을 차단할 수 있는 앱, 항균 소재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안구 마사지 기계, 스마트폰용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요즘 사람들은 듣거나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자신만의 앨범을 제작하는 인구가 늘어 악기, 녹음스튜디오, 악기 강습소, 보컬트레이닝 등이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2009년 143만명이던 생활체육동호인 수는 지난해 358만명으로 2.5배 늘었다. 올해 제9구단인 NC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하는 등 흥행 요소가 더 많아지면서 연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야구용품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은퇴부유층 규모가 늘면서 고급 마케팅 서비스도 유망하다. 심리 상담과 건강체크 등을 종합 관리해 주는 ‘실버시터’(Silver sitter)가 유망 직종이다.

이국적 느낌이 나는 제3세계 음식 열풍도 뜨겁다. 외국 음식점 사업체 수는 2007년 537개에서 2011년 1177개로 급증했다. 아프리카·중동·유럽의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를 현지화해 음식점을 열면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나온다. 자전거 이용인구가 늘면서 유지 보수와 음료, 휴식공간을 한번에 제공하는 자전거 카페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자전거 도로 인근 식당들은 자전거 주차장을 마련하고 도시락을 파는 등 새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3-01-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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