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퍼주다 날샌 이통사 영업정지…수익도 악화

보조금 퍼주다 날샌 이통사 영업정지…수익도 악화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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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마케팅비 대폭 늘어난 듯

이동통신사들이 영업정지 기간 대대적인 보조금 출혈 경쟁을 벌임에 따라 1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선 영업정지로 마케팅비가 줄어들어 이통3사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 밖의 보조금 전쟁으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13일 이동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통3사의 마케팅비는 이른바 ‘17만원 갤럭시S3’로 상징되는 작년 3분기의 2조4천437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이통3사의 마케팅비는 SK텔레콤 1조350억원, KT 7천340억원, LG유플러스 6천747억원이었다.

과거에는 영업정지를 당하면 마케팅비가 줄어드는 것이 상례였다.

실제 2002년과 2004년 이통사 영업정지 후에는 서비스 매출 대비 분기 마케팅 비용이 17%까지 하락한 적도 있었다.

한 증권회사는 영업정지로 절감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2.7%, 2.1%, 2.9%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순차 영업정지가 시작되자 영업 정지 중인 회사의 가입자를 빼앗으려고 다른 두 회사가 과도한 보조금을 쏟아냈다.

그 사이 ‘11만원 아이폰5’나 ‘13만원 갤럭시S3’ 같은 보조금 지불 사례가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1천원 갤럭시S3’까지 등장했다.

처음에는 구형모델이나 고가 요금제를 대상으로 하던 과잉 보조금이 최신제품이나 저렴한 요금제로도 번져 나갔다.

이통3사가 적어도 자사의 영업정지 기간에는 보조금을 아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가입자 잡아두기’를 위해 기기변경에 대한 보조금 수준을 늘리면서 이마저도 실현되지 못했다.

SK텔레콤과 KT는 자사의 영업정지 기간 각각 착한기변과 통큰기변 프로그램을 통해 기기변경 고객에게 최대 27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적지 않은 금액을 지출했다.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의 지출은 LTE 전환의 증가를 동력으로 하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의 상승세에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SK텔레콤의 작년 4분기 무선부문 ARPU는 전분기보다 1.9% 증가한 3만3천761원이었으며 KT의 ARPU도 3만697원을 기록하며 201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원대에 복귀했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2만9천473원으로 전년 대비 13.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보조금 출혈 경쟁이 결과적으로는 수익 악화의 원인이 되는 셈”이라며 “이미 연초 보조금 경쟁이 과열된데다 갤럭시S4나 아이폰5S 등 새 제품의 출시도 이어지는 만큼 올해 마케팅 규모는 작년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통3사의 작년 마케팅비 총액은 7조7천950억원이었다. SK텔레콤의 경우 마케팅비가 전년보다 7.4% 증가한 3조4천740억원이었으며 KT와 LGU+ 역시 각각 전년보다 0.4%와 15.9% 많은 2조5천666억원과 1조7천544억원의 마케팅비를 쏟아 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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