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재개 KT, 실지회복 나서나…이통시장 ‘긴장감’

영업재개 KT, 실지회복 나서나…이통시장 ‘긴장감’

입력 2013-03-14 00:00
수정 2013-03-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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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즉각 대응태세…청와대·방통위 예의주시

이동통신 3사 중에서 마지막으로 영업정지를 끝낸 K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에 빼앗긴 가입자 회복을 위해 휴대전화 보조금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도 KT가 보조금을 확대할 경우 즉각 대응에 나설 태세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대리점을 청소하고 진열 상품을 재정비하는 등 오랜만에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신규 가입 업무를 재개한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도 걸었다.

KT는 영업정지 기간에 약 30만명(3월12일 기준 28만여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긴 만큼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영업정지에서 벗어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KT가 가입자 회복을 위해 다시 보조금 정책을 펼치면 경쟁사도 보조금으로 응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자사 영업정지 기간에 각각 14만1천838명, 34만5천703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영업정지 사업자가 교체될 때마다 3사는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보조금 경쟁을 되풀이한 바 있다.

그러나 3월 들어 보조금 경쟁이 잦아들고, 정부의 감시도 강화됐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월과 비교해 3월에는 보조금 경쟁이 줄어든 편”이라며 “가장 늦게 영업정지를 당한 KT의 가입자 손실이 예상보다 적어서 보조금 경쟁이 재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월 하루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3만6천525건으로 시장 과열 판단 기준인 2만4천건을 크게 웃돌았지만, 영업정지 막바지에는 2만4천건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날 청와대가 보조금의 폐해를 근절하겠다는 뜻을 발표했고,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과잉 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한 제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함부로 보조금 정책을 쓸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방통위는 이통 3사가 과잉 보조금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여전히 보조금을 살포하며 시장을 혼탁하게 한 점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에서는 이번 주부터 “특가 행사 종료 임박”, “이제는 휴대전화 가격 상승 예상” 등 홍보문구가 부쩍 증가했다. 이는 영업정지 이후에는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누리꾼은 “이제 휴대전화 시장에 진정한 빙하기가 오는 듯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업정지 기간이 휴대전화 빙하기가 될 것’이라는 등의 이통시장 전망이 번번이 빗나갔다는 점에서 영업정지 이후의 상황도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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