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구제안 합의…외국인 코스피에 돌아오나

키프로스 구제안 합의…외국인 코스피에 돌아오나

입력 2013-03-25 00:00
수정 2013-03-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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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 등 국제채권단과 25일 구제금융안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 우려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 사태로 최근 7일 연속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들이 다시 코스피에 돌아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숨 돌린 유로존 위기…”안심하긴 이르다” 지적도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키프로스 정부와 국제채권단 사이의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작년 6월 키프로스가 유로존 국가 중 다섯 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뒤 9개월을 끌어오던 협상은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이 끊기면 키프로스 경제가 파산하고 자칫 유로존 전체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이번 합의안이 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최신 보고서에서 키프로스가 유로를 포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유로 4대 경제국 성장률이 2015∼2020년에 1%포인트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키프로스는 물론 유럽도 한숨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위기가 유럽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은 일단 소멸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구제금융의 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소식이 없어 키프로스 사태를 완전히 낙관하기엔 이르다.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키프로스 최대 은행인 ‘키프로스은행’에 10만 유로 이상 예금은 40%의 ‘헤어컷’(손실)을 부과한다는 잠정 합의안 외에는 알려진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주 합의 과정에서 나온 ‘예금자 부담금’ 조건 때문에 키프로스 내에서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촉발됐던 터라 시장에서는 우려를 완전히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예금에 대한 손실 부과가 키프로스 내 은행 한 곳에만 그칠 것인지 아니면 국가 내 모든 은행계좌에 적용되는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앞으로 이런 조치가 유럽 내 다른 재정위기국에도 적용될 가능성도 없는 게 아니어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키프로스 우려 완화로 외국인 매도세 진정 예상”

증권업계는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으로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순매수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이유에는 키프로스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14∼22일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여 총 2조3천11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도 오후 2시 현재 외국인은 71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 22일 1,950선이 무너지며 1,948.7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코스피 주식을 매도한 바 있다.

당시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하면서 수출 경쟁국인 한국이 최대 피해국이 될 것이란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스피를 비롯해 아시아 신흥국 증시 대부분에서 외국인 매도가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키프로스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 현상이 나타나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감당해가며 아시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보다는 차익 실현을 하고 키프로스 추이를 지켜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 금융으로 위험 선호가 다시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확정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 연구원은 “최근 2주간 코스피 조정은 펀드멘털(기초여건)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외국인 매도 물량의 영향이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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