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한없이 ‘뜨거운’ 커피 사랑

불황에도 한없이 ‘뜨거운’ 커피 사랑

입력 2013-04-12 00:00
수정 2013-04-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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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大 커피전문점 매출 20% 넘게 증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부진

불황에도 커피 소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작년 6대 커피전문점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이 계속 늘어나며 경쟁이 심해진 탓에 수익은 부진했다. 심지어 적자를 낸 곳도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카페베네, 커피빈코리아, 할리스에프앤비, 탐앤탐스, 커핀그루나루 등 6개 커피전문점의 매출은 8천937억원으로 전년(7천432억원)보다 20.3% 늘었다.

스타벅스 매출액은 3천910억원으로 전년보다 31.1% 늘어나 매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카페베네 매출은 2천109억원으로 전년보다 25.5% 증가했다. 토종 브랜드인 카페베네는 2011년(1천680억원) 처음으로 외국 브랜드인 커피빈(1천338억원)을 앞지른 뒤 작년에는 격차를 더 벌렸다.

작년 커피빈 매출액이 1천379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카페베네는 2008년 5월 첫 가맹점을 연 이후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했고 스타 마케팅과 드라마·영화 간접광고(PPL)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할리스에프앤비는 작년 매출액이 658억원으로 14.0% 늘었고 탐앤탐스는 649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커핀그루나루는 매출액이 232억원으로 전년(231억원)과 비슷했다.

불황으로 소비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6대 커피전문점 매출이 20% 넘게 증가한 것은 커피 소비가 하나의 문화가 되면서 커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밥은 굶어도 커피는 못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소비층인 여성의 커피 사랑은 무척 뜨겁다.

커피전문점들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뉴요커 스타일, 유러피안 스타일 등을 표방하며 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겨울 강추위가 찾아와 따뜻한 커피 한잔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가 1999년 이화여대 인근에 국내 첫 테이크아웃 매장을 개장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 수익은 그리 좋지 않다.

스타벅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할리스에프앤비가 71억원으로 22.4%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카페베네는 작년 영업이익이 101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오히려 40.2% 줄었고 커피빈은 52억원으로 51.4% 감소했다. 탐앤탐스는 64억원으로 11.1% 줄었고 커핀그루나루는 8억원으로 전년(6억원)보다 2억원 늘어나는 수준이었다.

커피빈은 순익 면에서는 14억원 적자를 냈다. 카페베네는 순익이 33억원으로 전년보다 72.3%나 줄었다.

커피시장에는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카페드롭탑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이 과점적 시장을 형성하며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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