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공헌 ‘장애인 맞춤형’

기업 사회공헌 ‘장애인 맞춤형’

입력 2013-04-20 00:00
수정 2013-04-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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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대 안구마우스·오디오북 기부·점자도서관

기업들의 장애인 맞춤형 제품 개발이나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9일 이런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업의 특성과 연계해 장애인들을 돕는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경련은 삼성전자의 안구 마우스인 ‘아이캔’(eyeCan), 현대자동차의 장애인 전용차량 ‘이지무브’ 등을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이캔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PC를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격은 5만원으로, 1000만원대인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파격적으로 싸다. 이지무브는 휠체어 리프트, 회전 시트 등을 장착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소통’이라는 업종의 특성을 활용한다. SK텔레콤은 2007년 영상통화를 이용해 수화로 고객의 문의사항을 전달하는 ‘3G+영상고객센터’를 개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신간 시집과 문학도서를 낭독하고 녹음한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을 만들어 전국에 기부하고 있다. KT는 2003년부터 ‘소리찾기 사업’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들의 귀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장애인 시설의 유휴 공간에 점자도서 등을 구비한 ‘꿈에그린 도서관’을 짓고 있다. 2011년 3월 홍은동의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인 ‘그린내’를 시작으로 현재 20호점을 열었다. CJ그룹은 CGV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과 자막을 삽입한 ‘장애인 영화 관람 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컨설팅하는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장애인은 지난 10년간 2배로 증가해 정부의 힘만으로 장애인 복지를 전담하는 것이 버거워졌다”면서 “기업의 사회공헌이 정부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4-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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