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코스피 ‘환호’…1,980선 육박

기준금리 인하에 코스피 ‘환호’…1,980선 육박

입력 2013-05-09 00:00
수정 2013-05-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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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전환…”2,000선 돌파 가능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코스피가 23포인트 급등했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00포인트(1.18%) 상승한 1,979.4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포인트(0.37%) 오른 1,963.61로 개장해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기준금리 인하 발표가 나오자 단숨에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2.50%로 결정했다. 7개월 만의 인하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는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물가상승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완화를 유지하기로 한 데 이어 호주 중앙은행까지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한은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경기 분석과 앞으로 나올 정부의 정책 방향을 확인해봐야겠지만,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 규모에 따라 2,000선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 10시 17분께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이 발표되자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즉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355억원, 기관은 1천8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세는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개인 홀로 3천3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천816억원)와 비차익거래(2천734억원)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4천551억원어치 순매수됐다.

업종 전반이 상승했다.

건설업이 3.35% 올랐고 증권(1.88%), 금융업(1.84%), 전기전자(1.68%), 화학(1.60%)의 상승폭이 크다.

반면에 전기가스(-3.19%), 의약품(-1.1%), 통신업(-0.70%)은 약세를 띠었다.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강세였다. 대형주는 전날보다 1.31% 상승했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0.51%, 0.52%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81% 오른 151만5천원에 거래됐다. 현대중공업(4.19%), KB금융(3.13%), 신한지주(2.53%), SK이노베이션(2.34%)도 오름세다.

기준금리 인하 후에도 엔화 약세 우려로 하락했던 현대차(0.26%), 기아차(0.19%), 현대모비스(0.19%) 모두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5포인트(0.58%) 하락한 573.35로 마감했다.

전날 코스닥 지수가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운 데 이어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금융감독원이 서정진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6.68% 급락했다.

CJ오쇼핑(-0.81%), 동서(-3.31%), SK브로드밴드(-0.96%) 등 코스닥 시총 상위주가 일제히 내렸다.

주요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와 토픽스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66%, 1.05% 하락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0.32%,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90% 내린 채 거래 중이다.

그러나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0.23% 상승한 8,285.89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091.5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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