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금리 전망 양분…”추가 인하” vs “유지”

증권가 금리 전망 양분…”추가 인하” vs “유지”

입력 2013-05-09 00:00
수정 2013-05-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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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증시 전문가들이 내놓은 올해 기준금리 전망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하 효과가 크지 않아 연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은이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동참을 선언한 만큼 하반기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9일 각 증권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한 결과 11개 증권사 중 6곳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5곳은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베팅’한 전문가들은 추가 인하 시점을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지는 3분기 이후로 꼽았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가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정부와 보조를 맞춰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7∼8월 중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은 한은이 수정경제전망과 2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 달이다. 2분기 경제지표 추이에 따라 한 차례 더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아직 낮은 수준이고 세계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유인이 여전하다”며 “한은이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과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돼 기준금리가 2.0∼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한은이 한정된 여력으로 저성장 전선을 돌파하기 위해 정책 당국과 공조를 강화, 단기 집중력을 보일 것”이라며 “빠르면 7월 추가 금리 인하가 결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거세다. 하반기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고, 주변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작다는 것이다.

이번 금리 인하가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위한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변국 금리 인하가 잇따랐으나 통화 완화의 시작이라기보다는 마무리 국면으로 보이며, 국내 물가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3분기부터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소비자 물가상승률까지 2%대로 올라온다면 한은이 금리 인하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논리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도 “정부와 한은이 민간 경제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들의 효과가 앞으로 가시화할 것이고, 세계 경제도 3분기 중반 이후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연내 기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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