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 5호기 돌발정지, 전력수급에 문제없나

한울원전 5호기 돌발정지, 전력수급에 문제없나

입력 2013-07-05 00:00
수정 2013-07-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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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23기중 9기 멈춰 발전용량 41% 손실…추가 정지땐 위급상황

한울 원전 5호기(설비용량 100만㎾)가 5일 오후 갑자기 멈춰서면서 전력수급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한울 5호기는 터빈을 돌리고 나온 증기를 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설비인 복수기의 진공상태가 상실되는 고장을 일으켜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만 모두 12차례 내려졌던 전력수급 경보가 7월 들어서는 장마 영향 등으로 한 차례도 발령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원전 돌발 정지 사태로 전력거래소는 다시 긴장상태에 돌입하게 됐다.

한울 5호기 고장으로 현재 전국의 원전 23기 중 9기가 발전 정지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고리 1호기(58만7천㎾)와 2호기(65만㎾), 월성 3호기(70만㎾)는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있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각 100만㎾)는 지난 5월 말 터진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의해 가동 중지돼 제어케이블 교체 작업 중이다.

월성 1호기(67만8천㎾)는 설계수명이 만료돼 지난해 11월 가동을 중단했으며 발전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울 4호기(100만㎾)는 증기발전기 튜브 손상으로 2011년 9월 이후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체 원전 발전용량 2천71만5천㎾ 중 약 41.5%에 해당하는 861만5천㎾를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발전설비 용량은 8천375만㎾다.

지난 5월 29일 원전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 터지면서 원전 3기가 한꺼번에 정지해 전체 23기 중 10기가 멈춰 서게 됐다.

그 직후인 지난달 초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겹치자 전력수급경보가 잇따라 발령되기 시작했고 지난달 5일에는 처음으로 경보가 관심(예비력 300만㎾∼400만㎾) 단계까지 내려갔다.

이후 원자로헤드 안내관 균열로 장기간 수리해온 한빛 3호기가 지난달 재가동 승인을 받고 한울 5호기도 지난달 16일부터 재가동됨으로써 원전 23기 중 15기가 돌아가 전력수급에 어느 정도 숨통을 트이게 했다.

하지만, 전력 당국에서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인 원전 돌발 정지 사태가 이날 다시 발생했다.

지난 4월 23일 신월성 1호기가 제어계통 고장으로 갑자기 정지했을 때는 냉방수요가 거의 없었음에도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된 적이 있다.

원전 1기의 이탈이 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전력거래소는 일단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기 때문에 장마가 끝나더라도 전력수요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비상상황이 오더라도 대규모 전력소비기업을 대상으로 수요관리를 하는 체제가 갖춰져 있고, 민간 자가발전기와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등으로 대처할 여지가 있다고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정비 중인 원전 가운데 고리 2호기와 월성 3호기는 이르면 이달 하순이면 정비가 끝난다. 물론 모든 안전검사를 받고 원안위의 재가동 승인이 떨어져야 실제로 원자로와 터빈을 돌릴 수 있다.

전력 당국은 다음 달 5일부터 30일까지 전력피크 기간에 최저 예비력이 마이너스 198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수요관리 등 비상대책을 써서 수급차질을 막아보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최소한 가동 중인 원전에 돌발 정지라는 변수가 없어야 가능하다. 이날 멈춰선 한울 5호기 외에 추가로 원전 고장이 발생할 때는 7월에도 전력수급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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