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 이번주 선임…막판 경쟁 치열

국민은행장 이번주 선임…막판 경쟁 치열

입력 2013-07-14 00:00
수정 2013-07-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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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있고 신망 두터운 내부인사 유력”

KB금융지주 임영록 신임 회장이 이번 주 국민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한다.

능력을 갖추고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내부 출신 인사가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임 회장 ‘영업력·조정능력’ 중시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르면 17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차기 국민은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대추위는 KB금융 회장과 사장, 사외이사 2명으로 이뤄진다. 다음 주까지 KB금융 사장이 임명되지 않으면 나머지 3명이 국민은행장을 선임한다.

사외이사들은 대추위에 포함되는 사외이사 수를 늘려 회장을 견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를 철회했다. 임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임 회장은 차기 국민은행장의 조건으로 ‘영업력’과 ‘조정 능력’을 가장 중시한다.

임 회장은 지난 12일 취임 직후 노조를 방문해 “영업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능력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밝혔다.

영업력의 측면에서 본다면 김옥찬 국민은행장 직무대행과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행장 직무대행은 1982년 국민은행에 들어와 30여년을 ‘KB맨’으로 지냈으며 영업과 재무 분야 등에 정통하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최 사장은 영업, 전략, 재무, 인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0년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하기도 했다. 전략 수립과 영업관리 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지만 임 회장이 노조에 “국민은행와 주택은행 출신 양측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존경받는 사람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두 은행 출신이 아닌 윤종규 KB금융 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검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부사장은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했다.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다.

이건호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은 금융당국의 지지설이 돌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다만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 국민은행 재직기간이 2년밖에 안 돼 조직을 장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다.

국민은행 마케팅그룹 부행장을 지낸 허세녕 KB데이타시스템 사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계열사 대표 등 대대적 물갈이 예고

국민은행장과 함께 부행장과 계열사 대표, KB금융지주 임원들에 대한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부행장은 김옥찬(경영관리), 강용희(영업), 이찬근(기업금융), 이상원(WM), 심재오(고객만족), 이득영(여신), 이건호(리스크관리), 이헌(경영지원), 유석흥(IT그룹), 김형태(HR) 등 10명이다.

계열사 대표는 최기의(국민카드), 노치용(투자증권), 김석남(생명보험), 조재민(자산운용), 손영환(부동산신탁), 김한옥(인베스트먼트), 박인병(신용정보), 허세녕(데이타시스템), 이정호(저축은행) 등 9명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가 탈락한 사람 중 한 명은 KB금융 사장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

6명인 KB금융 부사장직은 임 회장이 ‘조직 슬림화’를 천명함에 따라 그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은행의 IT그룹 부행장을 겸임하는 유석흥(정보관리) 부사장과 함께 윤종규(재무), 김왕기(홍보), 이민호(준법감시인), 양원근(경영연구소장) 등 5명이다. 전략담당 부사장은 공석으로 남아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위기’ 상황임을 대단히 강조했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때가 때인 만큼 학연, 지연 등을 배제한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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