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대표들 모임과 간담회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는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이 주요 협력업체 대표들과 만나 “협력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14일 STX에 따르면 강 회장은 12일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주요 협력업체 대표들 모임인 STX멤버스와 간담회를 갖고 “STX 주요 계열사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협력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8개 협력업체 대표와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경영진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지금까지 저희 STX그룹을 믿고 의지하며 같이 성장해왔던 협력업체 여러분께 최근 우리 그룹의 경영위기로 씻을 수 없는 큰 상심과 피해를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 회장은 이어 “다행히 KDB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자율협약이란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의 따뜻한 지원과 성원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회사와 협력업체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STX그룹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힘든 경영 여건 속에서도 STX를 지지해주고 있는 협력업체와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채권단에 깊은 감사의 뜻도 표했다.
강 회장은 간담회 뒤 조선소 현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협력업체 간담회는 최근 STX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결과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력업체의 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STX는 설명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협력업체 정상화가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향후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가동률과 자재 공급이 정상화되고 결과적으로 STX조선해양의 정상화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중공업·엔진의 협력업체는 1천800여개 사에 달한다.
이들은 STX의 자율협약 신청 후 공장 가동률이 50% 미만까지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채권단 자금 지원으로 65%까지 회복됐고, 8월엔 80%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STX는 내다봤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협력업체 ㈜한조의 김승재 대표는 “모든 협력업체들은 STX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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