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하위 40%, 평균 수당격차 2천350배
작년 다단계업체 판매원들에게 지급된 후원수당의 55%를 상위 1% 미만 판매원이 차지하는 등 판매원들의 수당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상위 1% 미만 판매원의 평균 수당은 5천406만원인 반면에 하위 40% 미만 판매원의 평균 수당은 2만3천원에 불과해 격차가 무려 2천350배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폐업·등록취소 업체 7곳을 제외한 94개 다단계업체의 2012년 매출액ㆍ후원수당 등 주요정보를 담은 ‘다단계판매업자의 정보공개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다.
지난해 다단계시장 총매출액은 3조2천936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13.4% 증가했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2조6천31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9.8%를 차지했다. 이 중 업계 1위인 한국암웨이의 매출액만 1조24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다단계 판매원 수는 469만9천818명으로 전년 말보다 13.1%(54만명) 늘었다.
이 중 다단계업체로부터 한 번이라도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수는 118만2천명으로 전체 판매원의 25.1%에 그쳤다. 전년 비율(25.5%)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후원수당을 받지 않은 이들은 판매원이라기보다 자가소비를 위해 판매원으로 등록한 경우거나, 영업을 쉬는 부업형 판매원인 것 같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다단계업체들이 판매원들에게 지급한 후원수당은 1조668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상위 판매원에게 수당이 쏠리는 현상은 심각했다.
상위 1%에 속하는 판매원 1만여명의 후원수당 총액은 5천924억원으로 나머지 99%(117만여명)가 받은 수당(4천744억원)보다 많았다.
상위 1%에 속하는 판매원의 연간 평균 후원수당은 5천406만원인 반면, 99%는 1인당 40만5천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처럼 대부분 판매원의 수입이 저조한 것은 수당이 상위판매원으로 집중되는 다단계 판매의 특징이라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안병훈 공정위 특수거래과장은 “후원수당의 상위판매원 편중 현상이 여전하므로 전업 판매원으로 활동하려는 사람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또 특정 회사의 1인당 후원수당 지급액이 많다고 해서 우량기업이 아니며, 후원수당의 법정한도는 총매출액의 35%라는 점을 반드시 알아둘 것을 권고했다.
안 과장은 “다단계업체의 거짓 유인, 판매원에 대한 과도한 부담, 기만적인 물품거래 등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며 “다단계회사가 이번에 공개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왜곡시켜 과장 선전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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