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발머 회장 궁지…주가폭락·지도력 문제될 수도”

“MS 발머 회장 궁지…주가폭락·지도력 문제될 수도”

입력 2013-07-22 00:00
수정 2013-07-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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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분석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로 장기 ‘집권’해 온 스티브 발머 회장이 최근 사면초가 국면에 놓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 헤지펀드 밸류액트가 MS 이사회의 자리를 하나 요구하려는 계획에 관해 다른 투자자와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밸류액트는 MS 지분 약 20억 달러어치를 인수했다고 올해 밝힌 회사다.

이 신문은 밸류액트가 회사의 경영에 관한 요구 사항을 직접 제시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투자자의 불만이나 발머 회장의 지도력에 관한 문제가 더 강력하게 제기될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이 매체는 최근 드러난 MS의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에 주목해 현 상황을 해석했다.

MS의 회계연도 기준으로 4분기(4∼6월)에 순이익 49억7천만 달러, 주당 순익은 59센트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시기 주당 6센트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52센트를 기록해 시장의 전망치 75센트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MS의 주가는 무려 11.4%나 급락했다.

FT는 MS가 개인 고객의 PC수요가 2분기에 20%나 감소해 문제를 드러냈으며 애플에 맞서겠다며 작년 10월에 출시한 태블릿 PC인 서피스 RT의 재고로 9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UBS의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인 브렌트 틸은 “이것은 발머의 문제이고 모든 책임은 그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머가 “기업적 측면에서 놀라운 업적”을 달성했다면서도 스마트폰의 부상과 같은 개인의 컴퓨터 사용과 관련한 근본적 변화에 대응해선 “수년째 얘기를 하면서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MS가 애널리스트와의 회의에서 관련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고 밸류액트가 재촉하는 가운데 발머 회장이 결정적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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