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수익성 격차 왜?

삼성·LG디스플레이 수익성 격차 왜?

입력 2013-07-30 00:00
수정 2013-07-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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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격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매출액 등 외형은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아도 영업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3배 이상이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 8조1천800억원에 1조1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지난해 3분기부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 6조5천720억원, 영업이익 3천65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6%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8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한때 매출액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하며 수익성에서도 격차를 줄이는 듯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매출에서는 10∼20% 내외의 차이를 보이는 동종 업계 선두권 업체 간에 영업이익률이 매 분기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모니터 등에 탑재되는 대형 패널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쓰이는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 각각 3년 넘게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사의 실적 명암은 주로 중소형 패널에서의 전략 차이와 이를 탑재한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은 2007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에 성공하면서 중소형 패널 주력 제품을 기존 LCD에서 OLED로 바꿨으며, 거의 전량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다.

중소형 OLED 패널은 갤럭시S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매출액이 지난해 100% 가까이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50%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에서 OLED 양산 계획을 접고 2011년부터 IPS(In-Plane Switching) 방식의 최첨단 LCD로 승부를 걸었다.

LG디스플레이의 IPS LCD 중소형 패널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불리며 미국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입지가 최근 급격히 약화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익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 시리즈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중소형 LCD 매출을 일부 견인하고 있으나 의미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패널의 전체 매출 비중이 17%로 지난해 4분기 31%, 올해 1분기 27%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의 98%를 독점하는 반면 LCD는 일본은 물론 저가형 제품을 앞세운 중국·대만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

2분기 중소형 OLED의 평균 판매가격은 50.4달러였으나, LCD는 4분의 1 수준인 11.4달러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세계 경기둔화와 중국 생산량 증가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요는 빠르게 늘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격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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