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가 2년여 만에 다소나마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생산이 완만한 개선 흐름을 타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경기가 회복된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내수 회복 기운은 절대적으로 약한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대외 변수는 불확실해 ‘바람 앞의 등불’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상수지가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나 이는 유가를 비롯한 수입가격 안정세 때문이어서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마이너스·플러스 매달 갈아타는 실물경제
실물경제를 가늠하는 지표인 산업생산은 올해 들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6월 전체 산업생산은 5월보다 0.3% 감소했지만 산업생산 중 가장 중요한 광공업생산은 0.4% 증가했다.
건설업이 0.4% 증가한 가운데 서비스업이 0.1% 줄었다. 결정적으로 공공행정 부문이 5.6% 줄어 전체 산업 생산 감소를 이끌었다.
이는 민간의 제조업이 선방한 가운데 공공부문이 감소하면서 산업생산이 주춤했다는 의미다.
공공행정 부문의 감소세는 정부 지출 구조조정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시계열로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4월 1.7%, 5월 -0.6%, 6월 -0.3%다. 광공업 생산은 4월 0.5%, 5월 -0.1%, 6월 0.4%다.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소매판매가 5월보다 0.9% 늘어난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설비투자 역시 4.5% 증가세를 기록,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4월 0.1%, 5월 0.3%, 6월 0.5%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통상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가 5~6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면 경기가 개선된다고 판단한다.
◇ 2분기 산업생산 0.3%↑…증가폭 확대
월별로 보면 오락가락하지만 분기별로 보면, 경기가 완만하나마 개선 기미를 보이는 모습이 감지된다.
2분기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 1분기의 0.1%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4분기가 0.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에 개선세가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를 기록, 9분기 만에 0%대를 탈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세부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면 핵심지표인 광공업생산이 2분기에 1.4% 감소한 가운데 건설업이 6.9%, 공공행정이 1.9%, 서비스업이 0.4% 늘어났다. 결국 2분기 성장세는 정부 주도로 이뤄졌을 뿐 실물경기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도 유가 등 수입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교역조건이 유리해진 영향이 크다. 특히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은 최근 수출가격도 올라 상반기 수출 증가를 IT제품이 주도했다.
그러나 IT제품 수출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데다 이른바 ‘낙수효과’도 제한적이어서 경상수지 흑자가 내수 등 경제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6월 일반기계의 수입물량이 22.0% 증가한 점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만들고 있다.
이현영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기계류 수입의 증가는 설비투자와 맞물려 있는 만큼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시적인지 또는 추세적인 현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회복 모멘텀 확대”…방향성엔 ‘글쎄”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전문가들도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는지에 대해선 자신감이 부족하다.
통계청 박성동 경제통계국장은 “6월에 전 산업생산 지수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광공업생산 등 상당 부분에서 개선세가 나타난다”면서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플러스여서 현재 경기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6월 지표를 보면 회복 모멘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 “분기로 봐도 1분기보다 완만한 개선세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민간 부분에서는 조금 더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왔다 갔다 하고 소매판매와 투자도 마찬가지”라면서 “아직까지는 경기 흐름이 한 방향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가 생각보다 좋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기저효과는 없었는지, 정책효과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상반기 회복세가 정책효과에 의한 것이라면 하반기에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생산이 완만한 개선 흐름을 타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경기가 회복된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내수 회복 기운은 절대적으로 약한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대외 변수는 불확실해 ‘바람 앞의 등불’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상수지가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나 이는 유가를 비롯한 수입가격 안정세 때문이어서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마이너스·플러스 매달 갈아타는 실물경제
실물경제를 가늠하는 지표인 산업생산은 올해 들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6월 전체 산업생산은 5월보다 0.3% 감소했지만 산업생산 중 가장 중요한 광공업생산은 0.4% 증가했다.
건설업이 0.4% 증가한 가운데 서비스업이 0.1% 줄었다. 결정적으로 공공행정 부문이 5.6% 줄어 전체 산업 생산 감소를 이끌었다.
이는 민간의 제조업이 선방한 가운데 공공부문이 감소하면서 산업생산이 주춤했다는 의미다.
공공행정 부문의 감소세는 정부 지출 구조조정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시계열로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4월 1.7%, 5월 -0.6%, 6월 -0.3%다. 광공업 생산은 4월 0.5%, 5월 -0.1%, 6월 0.4%다.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소매판매가 5월보다 0.9% 늘어난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설비투자 역시 4.5% 증가세를 기록,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4월 0.1%, 5월 0.3%, 6월 0.5%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통상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가 5~6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면 경기가 개선된다고 판단한다.
◇ 2분기 산업생산 0.3%↑…증가폭 확대
월별로 보면 오락가락하지만 분기별로 보면, 경기가 완만하나마 개선 기미를 보이는 모습이 감지된다.
2분기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 1분기의 0.1%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4분기가 0.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에 개선세가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를 기록, 9분기 만에 0%대를 탈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세부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면 핵심지표인 광공업생산이 2분기에 1.4% 감소한 가운데 건설업이 6.9%, 공공행정이 1.9%, 서비스업이 0.4% 늘어났다. 결국 2분기 성장세는 정부 주도로 이뤄졌을 뿐 실물경기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도 유가 등 수입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교역조건이 유리해진 영향이 크다. 특히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은 최근 수출가격도 올라 상반기 수출 증가를 IT제품이 주도했다.
그러나 IT제품 수출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데다 이른바 ‘낙수효과’도 제한적이어서 경상수지 흑자가 내수 등 경제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6월 일반기계의 수입물량이 22.0% 증가한 점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만들고 있다.
이현영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기계류 수입의 증가는 설비투자와 맞물려 있는 만큼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시적인지 또는 추세적인 현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회복 모멘텀 확대”…방향성엔 ‘글쎄”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전문가들도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는지에 대해선 자신감이 부족하다.
통계청 박성동 경제통계국장은 “6월에 전 산업생산 지수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광공업생산 등 상당 부분에서 개선세가 나타난다”면서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플러스여서 현재 경기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6월 지표를 보면 회복 모멘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 “분기로 봐도 1분기보다 완만한 개선세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민간 부분에서는 조금 더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왔다 갔다 하고 소매판매와 투자도 마찬가지”라면서 “아직까지는 경기 흐름이 한 방향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가 생각보다 좋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기저효과는 없었는지, 정책효과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상반기 회복세가 정책효과에 의한 것이라면 하반기에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