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 보류… “관련주 당분간 약세”

우윳값 인상 보류… “관련주 당분간 약세”

입력 2013-08-09 00:00
수정 2013-08-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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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이 유보되자 9일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약세다. 제품 가격 인상이 미뤄짐에 따라 주가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업체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과 유통업계의 판매 가격 인상 보류에 결국 우윳값 인상을 보류했다.

매일유업은 애초 이날부터 흰 우유 가격을 10.6%, 다른 유제품 가격을 9.0% 올릴 계획이었지만 모든 제품 가격을 일단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서울우유도 ℓ당 우유 가격을 250원(10.9%)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가격 인상을 잠정 유예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가격 인상 기대로 최근 급등했던 주가는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매일유업은 전날보다 3.16% 내린 3만8천250원에 거래됐다. 지난 이틀 연속 2%대 하락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약세다.

남양유업은 1.70% 하락한 86만9천원에 거래되며 나흘 연속 내렸다.

지난 5일까지 이들 업체 주가는 우윳값 인상 결정에 급등했다. 그러나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압박과 이에 따른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출고가 환원에 약세로 돌아섰다.

가격 인상을 둘러싼 뉴스 흐름에 주가가 ‘일희일비’하며 출렁이는 모양새다.

빙그레(-1.47%), 동원F&B(-1.15%), 롯데푸드(-3.62%) 등 다른 유가공 업체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인상된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올려야 이익을 보전할 수 있는데 인상이 보류돼 실적과 주가에 부담”이라며 “결국 언제 가격을 인상하느냐가 향후 주가 향방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유업계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원유(原乳)가격 연동제’ 도입에 따라 1ℓ당 834원이었던 원유 기본가격은 8월부터 1ℓ당 940원으로 12.7% 인상됐다.

향후 유통업계와 우유 제조업체들은 협상을 통해 조정된 인상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인상돼 원가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에 제품가격 인상 폭이 문제일 뿐 가격 인상은 다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격 인상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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