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소동’에도 우유소비 그대로

‘가격인상 소동’에도 우유소비 그대로

입력 2013-08-11 00:00
수정 2013-08-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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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저항 느낄 수준 인상안 아니었다”

유가 연동제 도입 이후 우유가격 인상 혼선에도 소비에는 특별한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원유가격 조정으로 우유가격 인상이 예고된 후에도 우유 판매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유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격조정 대상인 흰우유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나나맛 우유’를 비롯한 가공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줄었고, 요구르트 등 유제품 판매도 10.9% 감소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흰우유 매출은 12.1%, 가공유와 유제품 판매는 각각 13.2%, 8.7% 증가했다.

마트 측은 가격인상이 예고된 이후에도 흰우유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은 이번 조정폭이 갑자기 사재기를 하거나, 우유소비를 끊을 정도의 급격한 변동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보다 우유소비가 늘어난 것은 대다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 교내 급식 수요가 가정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준상 우유 바이어는 “우유가격이 실질적으로 인상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소비자가 가격저항을 느끼는 수준의 인상안이 제시되지 않아 매출변동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이 기간 흰우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해 사실상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가공우유 판매는 5.1% 줄어든 반면에 요구르트는 3.6% 늘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흰우유와 가공우유, 요구르트 매출이 각각 8.6%, 15.9%, 4.3% 감소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에 앞서 우유업체들은 지난 1일 원유가격이 ℓ당 12.7% 인상된 이후, 흰우유 1ℓ 가격을 기존 2천350원에서 2천600원으로 올려받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대형마트가 인상 이전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나서자 일단 계획을 보류했다.

이 과정에서 매일유업 등 일부 업체 제품은 가격을 올려 일단 판매하다 반나절만에 이전 가격으로 되돌아가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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