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원전 수주 힘받나

베트남서 원전 수주 힘받나

입력 2013-09-09 00:00
수정 2013-09-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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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정상 공동성명에 원전 협력 명시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원전 협력’을 명시한 공동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현지 원전 수주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2011년 양국이 함께 수립한 ‘원전건설 종합계획’(OJPP)을 승인함에 이어 올해 6월 베트남 원전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개시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나라는 한국의 원전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OJPP는 국내 신고리 3·4호기에 해당하는 한국형 원전(APR1400)을 베트남 제3원전의 유력 모델로 검토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해 “베트남이 한국과의 원전 협력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지난 6월 착수한 제3원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언급한 것은 한국이 제3원전 건설을 위한 법적 절차에 참여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공개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베트남 제1·2원전을 각각 수주한 일본과 러시아 사례에 비춰보면 베트남 정부가 우리나라를 상당히 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원전 수주 분위기가 상당히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말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고 국회 승인을 받으면 본타당성 조사만 남겨두게 돼 사실상 원전 수주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에서 140만kW급 원전 2기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 금액은 1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원전 수출이 성사된다면 이는 1990년대 중반 양국이 본격적으로 원전 협력을 시작한 이래 20년 만의 결실이 된다.

아울러 지난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한국이 다시 본격적으로 원전 수출 전선에 나설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최근 터키에서 일본에 밀려 원전 수주에 실패한 바 있으며 현재는 핀란드 원전 국제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을 위한 국제입찰 또는 정부간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나라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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