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골머리’

[경제 블로그]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골머리’

입력 2013-11-04 00:00
수정 201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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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의 올 회계연도 2분기 성적이 나왔습니다.(손보업계는 회계연도가 4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7~9월이 2분기입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4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라면서 대체로 ‘투자 유지’를 권하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시장의 후한 평가에도 손보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때문입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서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중을 말합니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7%’로 보고 있습니다. 100원을 보험료로 받아 77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상태가 손보사로서는 이익도 손해도 없는 손익분기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5대 손보사의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6.7%입니다. 77%와 비교하면 거의 10% 포인트나 높은 수치입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4.9%로 8월(86.7%)보다는 좋아졌지만 1년 전(82.9%)에 비하면 한참 높은 상태입니다. 현대해상도 9월 86.1%로 8월 87.4%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달(83.2%)에 비하면 높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부화재의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8%로 1년 전 76.3%보다 8.5% 포인트나 높습니다. LIG손보와 메리츠화재도 9월에 각각 84.5%와 89.1%로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에 있어 자동차보험은 중심 상품인데 보험료는 올리지 못하고 손해율은 높아지니 난감하다”고 말했습니다.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전체 적자는 2001년부터 올 8월까지 8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손보사들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자동차 보험이 필수 가입 보험이라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 고심하고 있습니다. 보험료 자체의 인상보다는 차종별 할인, 할증 폭 조절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인데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1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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