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쪽박’…테마형 중 수익률 꼴찌

금펀드 ‘쪽박’…테마형 중 수익률 꼴찌

입력 2013-12-03 00:00
수정 2013-12-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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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하락에 연초 이후 수익률 -30%

금 가격 하락의 여파로 올해 금 펀드 수익률이 테마형 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 10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09%를 기록했다.

금 펀드의 수익률은 테마형 펀드 38개 가운데 가장 나빠 수익률이 최고(28.76%)인 금융펀드(해외)와 비교해 60%가량 차이가 났다.

금 펀드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주식형 원자재(-18.99%), 원자재(-16.64%), 천연자원(-14.97%) 펀드와 견줘도 10% 이상 나빴다.

금 펀드의 2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33.74%, -28.54%로 가장 좋지 못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도 -11.43%로 테마형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금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금 가격의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지난달 말 온스당 1,25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금 가격은 올해 초 온스당 1천660달러대에서 최근 1천300달러 아래로 25%가량 하락했다.

올해 금 가격은 각종 악재를 만날 때마다 속절없이 떨어졌다.

지난 4월 중순 최대 수요국인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부진에 금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6월과 미국의 시리아 공습 우려가 가신 9월에도 금값은 추락했다.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둔화한 것도 올해 금 가격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달러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기축통화로써 금 가치가 떨어져 맥을 못 쓰고 있다”며 “중국과 더불어 주요 금 수요국인 인도의 금 수입 규제와 루피화 약세에 따른 금 수요 감소도 금 가격 하락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내년 금 가격과 관련한 전망은 엇갈린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로 내년 상반기에도 금 가격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실물 펀드에서의 자금이탈 지속과 인도의 금 수입 감소로 1,200~1,450달러 박스권의 일시적인 하향 이탈이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소비를 이끌어 갈 주체인 중국 경기의 반등 모멘텀이 상반기에 크게 부각될 수 있어 금 가격은 내년 상반기에 반등 탄력이 클 것”이라며 “금 가격은 온스당 1,4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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