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경기침체 탓에…뒷걸음친 서민 행복

가계부채·경기침체 탓에…뒷걸음친 서민 행복

입력 2013-12-04 00:00
수정 2013-12-0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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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줄어, 여가 수요는 증가

가계부채의 증가와 경기 침체로 우리 국민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19세 이상 가구주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구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자가 26.1%에 달해 ‘증가했다’는 비율(16%)을 압도했다. 내년 가구의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줄었다.

국민의 행복지수가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체감 살림살이 2년 전보다 ‘후퇴’

4일 통계청이 낸 ‘2013년 사회조사’ 결과의 소득과 소비 부문을 보면 1년 전보다 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6.6%, 동일하다 57.2%, 감소 26.1%로 조사됐다.

2011년 조사 때의 증가(18.1%), 동일(56.7%), 감소(25.2%)보다 악화했다. ‘동일’이나 ‘감소’가 실질 소득의 축소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국민의 소비여력은 더욱 줄어든 셈이다.

특히 50대 가구주 가운데 가구소득이 줄었다는 비율은 31.7%에 달했다.

1년새 부채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27.3%에서 24.1%로 줄어들고 감소했다는 답변은 10.8%에서 11.2%로 늘었다.

부채 증가는 30대(34.7%)와 40대(32.4%)에서 두드러졌다.

19세 이상자 중에 소득이 있다는 응답은 76.4%로 2년전보다 4.1% 늘어 일하는 근로층이 확대됐음을 보여줬다. 성별로는 남자 88.5%, 여자 64.9%가 소득이 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84%로 가장 많고 50대(81.4%), 30대(78.3%) 순이다. 20대는 61.7%로 가장 적어 최근의 청년 실업난을 실감케 했다.

현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2.1%에 불과했다. 불만족층이 49%나 됐다. 2년전 결과와 비슷하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 이상의 불만족도가 50.8%, 56.8%나 됐다.

내년에 집안 살림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가구주는 23.6%였다. 그나마 2년전 조사 때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변화없음’은 53.5%, ‘악화’ 22.9%다.

현재의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목소리는 13.6%로 소폭(0.9%포인트) 늘었지만 불만족(39.6%)이라는 응답이 3분의 1수준이다. 자녀교육비나 혼례비용이 많이 필요한 50대와 60대의 불만족 비율이 각각 42.1%, 45.7%로 높았다.

집안 살림이 어려워지면 소비를 줄여야 할 지출항목으로는 외식비(46.7%), 식료품비(36.9%), 의류비(28.5%) 등을 많이 꼽았다.

◇ ‘여가 수요 급증’…독서인구·레저활동은 늘어

책 읽는 인구가 늘고 있다. 1년간 독서인구 비율은 62.4%로 2011년(61.8%)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1인당 평균 독서권 수는 17.9권으로 2년전(20.8권)보다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 독서인구(63.3%)가 남성(61.5%)을 능가했고 연령별로는 10대가 80.9%로 가장 많았다.

서적별로는 교양서적(68.9%), 잡지(42.9%), 직업서적(33.9%) 등 순이다.

신문을 보는 비율은 75.6%에서 72.6%로 감소했다. 그나마 일반신문(56.4%)보다 인터넷신문(81.5%)을 구독하는 비율이 높았다.

성별로는 여자보다 남성이, 소득기준으로는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신문을 읽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레저시설을 이용한 사람은 65.8%에서 71.4%로 늘었다. 주로 관광명소(71.4%), 해수욕장(34.7%), 놀이공원(32.7%), 온천장(31.2%) 등의 이용객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도시민 비율(72.6%)이 농어촌지역민(66%)보다 높았다.

1년간 공연, 전시, 스포츠 등을 관람한 사람은 63.4%로 2011년에 견줘 4.8%포인트 증가했다. 주로 영화(85.9%), 박물관(25.8%) 등이 많았다. 연평균 관람횟수는 8.9회다.

20대는 문화 예술 및 스포츠 관람비율이 86.4%나 됐다.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활용 방법은 ‘TV 및 DVD 시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59.9%라는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휴식은 37.5%, 가사일은 28.2%다.

주말 또는 휴일 여가활동을 함께하는 사람으로는 가족(54.4%)이 가장 많았다. ‘혼자’ 즐기는 사람은 2년전 16.8%에서 19.5%로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후 연령대가 높을수록 혼자 보내는 비율이 높아져 ‘황혼 고독’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여행(46.9%)을 가장 많이 꼽았고 문화예술관람(9%), 스포츠활동(8.4%), 자기개발(6.3%) 등이 뒤를 이었다.

여가활동의 만족 여부는 만족(27.1%)과 불만족(25.1%)이 비슷했다. 불만족의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57.7%), ‘시간부족’(21.1%) 등이 많았다.

국내 관광을 즐긴 사람은 67.1%인데 월평균 가구소독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는 1인당 숙박여행 횟수가 1회를 못 넘겼다.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17.2%로 2년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목적별로는 관광(77.1%), 업무(17.3%), 가사(10.8%) 등 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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