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의 늪…국민 절반 “나는 하층민”

양극화의 늪…국민 절반 “나는 하층민”

입력 2013-12-04 00:00
수정 2013-12-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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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10명중 6명은 “일자리 불안감 느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하층민이라 답한 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떨어졌다.

취업자 10명중 6명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용의 안정성에 균열이 있음을 보여줬다.

◇가구주 46.7% “나는 하층민”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3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주의 소득·직업·교육·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하층이라고 판단한 국민이 46.7%였다. 상층은 1.9%, 중간층은 51.4%였다.

자신이 하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은 이 조사를 처음 실행한 1988년(36.9%) 이후 최고치다. 2011년 조사 때와 비교해도 1.4%포인트 늘었다.

반면 스스로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년 전에 견줘 1.4%포인트 줄었다.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2년 새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특히 여성 가구주의 10명중 6명은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했다. 남성(41.4%)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은 비율이다.

신분 상승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

일생 동안 노력한다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28.2%, 낮다는 비율은 57.9%였다.

자식세대의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은 39.9%, 높다는 응답은 41.7%였다. 본인 세대보다는 자녀 세대의 지위상승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본 것이다.

계층 변화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은 2년 전에 견줘 본인세대(-0.6%포인트), 자녀세대(-1.8%포인트) 모두 떨어졌다.

◇취업자 10명중 6명은 ‘고용불안’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사항으론 수입(37.1%)이 가장 중요했다. 다음이 안정성(28.4%), 적성·흥미(16.6%)였다.

연령별로 13~24세는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데 25~29세에선 공기업(공사·공단)을 원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13~29세층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8.6%)이었다.

직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은 59.8%였다. 여자(56.8%)보다 남자(61.9%)의 불안감이 컸다. 연령별로는 30대(65.1%)가, 종사자별 지위로는 고용주(53.1%)나 자영업자(50.4%)보다 임금근로자(64.5%)가 직장을 잃거나 바꾸어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여성 취업이 좋다는 견해는 84.5%, 가정일에 전념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6.9%였다. 일과 가정생활 중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54.9%로 집계됐다.

일·가정 양립제도와 관개해선, 출산휴가제(78.8%), 육아휴직제(72.0%), 배우자출산휴가제(68.5%)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직업이 불안하다고 느낀 비율은 여자(56.8%)보다 남자(62.4%)가 더 많았다.

◇계모임·동창회 50대가 가장 활발

동창회와 계모임 등 각종 단체에 참여하는 사람은 50.1%로 2011년보다 3.5%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59.9%)가 가장 참여가 활발했고 40대(57.9%), 30대(49.2%), 20대(48.0%), 60세 이상(44.1%) 등이 뒤를 이었다.

단체별로는 친목·사교단체에 참여한 비율(75.3%)이 가장 높았다. 취미·스포츠·레저가 32.8%, 종교단체가 26.4%였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비율은 74.7%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빌릴 일이 생길 경우 47.0%의 응답자만이 도움받을 사람이 있었다.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는 81.1%로 그보다 비율이 높았다.

지난 1년간 13세 이상 인구에서 기부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34.6%였다. 기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게 60.9%로 가장 많았다.

현금기부 경로는 모금단체(57.8%)를 가장 많이 이용했고 종교단체(18.1%), 직장(16.8%) 순이었다. 지난 1년간 현금기부자의 평균 기부횟수는 6.3회, 물품기부자는 3.3회였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라는 응답이 54.2%로 압도적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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