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줄이는 균형 일어날 것”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수 증가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라가르드 IMF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계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수입이 증가하게 되면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리밸런싱(재균형)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5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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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 정부가 수출보다 내수에서 좀 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누적된 경상수지를 줄여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82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라가르드 총재는 “노동 시장을 개선하고 포용적인 시장을 만들어 여성과 청년 인력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청년에게는 직업훈련을,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면서 “한국에선 안정성이 보장된 정규직 근로자와 그렇지 않은 근로자가 있는 이원화된 시장이 있다”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시장에서도 과거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고 규제를 철폐해 더 많은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주요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조짐에도 한국은 탄탄한 경제 펀더멘탈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은 없었다”며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투자를 지속하기 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적완화 축소로 타격을 입는 국가들은 그동안 양적완화 정책으로 자금이 유입돼 혜택을 입은 국가들”이라며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터키 등 자본 유출의 타겟이 된 취약국가들이 있었지만 한국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있을 것이다. 거시건전성 틀이 잘 갖춰져 있고 펀더멘탈이 강한 국가를 시장이 식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위기를 겪은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에 대해서는 “스페인에 대해선 자본 확충과 금융부문 구조조정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며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등은 많은 희생의 대가로 수출 증가, 실업률 감소 등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이 여섯번째 방한이며, IMF 총재 신분으로는 처음 서울을 찾았다며 “한국의 활력과 자생력이 인상적이었으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오후 출국해 캄보디아와 한국에 이은 아시아지역 마지막 순방국인 미얀마를 찾는다.
그는 “미얀마의 경제발전에 추가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토요일 아침에는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는데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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