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국내 공사 전면중단…워크아웃 기로

쌍용건설, 국내 공사 전면중단…워크아웃 기로

입력 2013-12-06 00:00
수정 2013-12-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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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가압류 여파

비(非)협약채권자인 군인공제회의 가압류로 인해 쌍용건설의 국내 150개 사업장에서 공사가 일제히 중단됐다.

채권단은 군인공제회만 채권을 회수하려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은 ‘불가’하다며 쌍용건설 지원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지속 여부를 놓고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6일 채권단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법원이 군인공제회가 신청한 쌍용건설의 7개 사업장 계좌에 대한 가압류 결정을 내리자 전국 150개 쌍용건설 사업장에서 공사가 일제히 중단됐다.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이 보증을 선 경기도 남양주 사업장에 대한 총 1천억원 안팎(이자 등 포함)의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 이번 가압류로 쌍용건설이 전국에서 시행 중인 150개 민관 사업장의 공사가 중단됐다. 싱가포르 등 해외 사업장 공사에는 영향이 없는 상황이지만,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운명이 갈릴 위기에 놓였다.

채권은행들은 군인공제회의 가압류 조치에 아연실색하면서 이날 오전 은행별로 쌍용건설 문제에 관해 회의를 진행했으나 특별한 대책을 찾지는 못했다. 채권단이 회사를 살리려고 자금을 지원하는 와중에 비협약채권자들이 앞다퉈 채권을 회수해가면 쌍용건설 정상화가 어렵다는 게 채권은행들의 입장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어떤 방향을 정할 수 없다”며 “군인공제회가 가압류에 나선 상황에서 채권은행들도 지원 명분이 없기 때문에 쌍용건설에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내부에선 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에서 혼자 채권 회수에 나선 군인공제회의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고 지적하면서 워크아웃이 좌초할 상황이라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됐다. 군인공제회는 일부 채권을 유예하거나 일정 부분 출자전환해 지원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손실 등으로 올해 2월 워크아웃을 신청해 6월부터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당시 2천770억원 출자전환과 4천450억원 신규 지원 등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신규 자금 4천450억원 가운데 3천200억원만 지원하고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채권단이 예일회계법인을 통해 추가 실사를 한 결과 쌍용건설 자본잠식 해소 등을 위해 5천억원 출자전환과 3천억원 신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 총 지원 자금 규모는 8천억원 중 중복된 자금 1천800억원을 제외한 6천200억원 수준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상황은 올해 2월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며 “지원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고 비협약채권자인 군인공제회도 구조조정에 동참하면 워크아웃이 계속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모여 쌍용건설 출자전환과 워크아웃 지속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나 뾰족한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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