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완 코스닥협회장 “창조경제 효과 나타나지 않아”

정지완 코스닥협회장 “창조경제 효과 나타나지 않아”

입력 2013-12-16 00:00
수정 2013-12-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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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성공 열쇠인 코스닥시장 지원책 마련해야 “기관 투자 의무화하고 코스닥전용펀드 세제 지원해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로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지완 코스닥협회장(57)은 16일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국정목표로 내세우면서 코스닥시장에 투자 열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아직 가시적인 변화는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회장은 “정부 정책이라는 것이 기업의 적응기간도 좀 더 필요하고 정책의 세부 조율도 더 필요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맞춤형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체계적이고 철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주문이다.

그는 “창조경제 성공의 열쇠는 코스닥시장에 있다”면서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코스닥시장의 탄생과 발전은 IMF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출발했다.

정 회장은 “IMF 경제위기 극복은 꿈과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벤처기업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창업 의지를 꺾는 법과 제도의 합리적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00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솔브레인과 솔브레인이엔지의 대표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월부터 코스닥협회장을 맡아 코스닥시장의 재건을 위해 뛰고 있다.

그는 “자금 조달이 원활해야 경영에서 창의력이 발휘되고, 연구개발(R&D), 신사업에도 나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데 현재 코스닥시장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정 회장은 “코스닥 기업들이 시장을 통해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하고 성장 모멘텀을 잡아야 하는데 자금 조달 규모가 너무 저조하다”며 “시장이 제 구실을 하도록 정부가 인위적으로라도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자금조달 창구 기능은 현저하게 축소됐다.

2010년에는 75개 중소기업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하면서 1조3천653억원의 자금을 직접 조달했지만, 올해는 10월까지 22개사가 3천658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유상증자 실적 역시 2010년에는 100개사, 1조2천238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7개사, 5천73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지수도 상반기만 해도 창조경제 수혜 기대감에 600선을 넘보는 듯했으나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대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지금은 500 밑으로 추락한 상태다.

정 협회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에 들어오고, 코스닥펀드에 세제 혜택을 주면 시장이 빠르게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닥의 고질적인 문제는 기관투자자의 비율이 너무 낮아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투자인프라 확대를 위해 기관들이 펀드를 조성할 때 자금의 15∼20%를 반드시 코스닥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코스닥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코스닥전용펀드에는 세제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코스닥 업체도 30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시장 활성화를 기관이 주도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어주면 외국인도 자연스럽게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협회장은 세제 지원 등 코스닥 업계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창조경제가 저성장 국면 타개책으로 나온 만큼 코스닥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창업에 성공한 벤처들이 코스닥에 진입해서 자연스럽게 사업자금을 수혈받고 이를 통해 제2,3의 투자를 해야 중소·벤처기업들이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당당히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과학기술과 IT를 융합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지적재산권 유지·보호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엔젤 투자자들에게 소득공제율 확대 등 세제 지원을 하면 창업초기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협회장은 코스닥협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첨단기술주 시장으로서의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코스닥은 미국의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1996년 설립됐지만, 아직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가 포진한 나스닥과 같은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하지는 못했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코스닥이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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