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쇼크’ 술렁… 현 부총리 구두 개입

‘엔저 쇼크’ 술렁… 현 부총리 구두 개입

입력 2014-01-04 00:00
수정 2014-01-0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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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스피 이틀새 65P 넘게 급락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외환 시장에 구두 개입을 하면서 원·엔 환율이 전일보다 15.03원 오른 1012.47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엔저 쇼크’로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현 부총리는 지난 4개월간 매달 외환 시장에 개입했지만 엔저 심화는 지속됐다. 이번 개입의 ‘힘’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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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병석 국회 부의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두 번째 줄 오른쪽부터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병석 국회 부의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두 번째 줄 오른쪽부터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5포인트(1.07%) 내린 1946.14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4일(1933.03)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2일보다 3.47포인트(0.18%) 하락한 1963.72로 개장했지만 환율 불안감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불안으로 장중 한때 1939.37대까지 떨어졌다. 오후 2시 현 부총리의 구두 개입으로 1940대에 안착했지만 2일 44.15포인트의 하락세를 합쳐 이틀간 65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들은 이틀째 3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며 순매도 행진을 이어 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21억원, 135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42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원이 약 4개월 만에 무너졌다.

현 부총리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원·엔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은 일단 지켜보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외화유동성, 수출 호조, 경기회복세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현 부총리는 지난해 10월 24일 원·엔 환율이 1050원 선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첫 구두 개입을 했다. 이후 11월 25일과 12월 10일에도 ‘환율을 주시한다’는 취지의 구두 개입을 했지만 1050원 선이 붕괴되고 1000원 선까지 넘나들게 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01-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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