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전체 투자의 52% 차지...선진국 39%로 저조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보다 11% 증가한 1조4천600억 달러(약 1천576조2천억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고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된 유엔 직속기구인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는 28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선진국은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의 39%밖에 차지하지 못해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럽연합(EU)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약간 증가했으나 미국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흥국들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전체의 52%인 7천59억 달러로 신기록을 세웠으며, 지역적으로는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가 증가세를 보였다.
아시아 지역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가 몰린 지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UNCTAD의 보고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그리고 주요 지역별로 전 세계 최근 투자 동향을 분석하고 올해와 내년도 투자 전망을 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등과 같은 지역 통합 그룹들의 동향도 소개하고 있다.
지역 그룹 중에는 APEC과 BRICS가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보다 두 배 정도로 신규 투자를 많이 유치했다. 특히 APEC은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BRICS는 5분의 1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G20과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는 외국인 투자 회복세가 미미했다.
UNCTAD는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에 깊이 있는 분석 등을 곁들여 오는 6월 ‘세계 투자 보고서 2014’도 발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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