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따라 관광객·수출↑…러·佛·英이 다음 타깃”
2009년 이후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가 최근 들어 다소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한류의 인기는 여전해 관광객 몰이와 화장품·의류 매출 등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이지홍·김민희 책임연구원은 18일 ‘케이팝(K-pop)과 드라마 검색 데이터로 본 한류의 현주소’ 보고서에서 구글 트렌드를 통한 한류 콘텐츠 검색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이렇게 분석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가수 가운데 123명(팀)과 2000년 이후 방송된 드라마 중 검색 상위 274편의 검색량을 보니 2009년 이후 이들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런 관심도는 최근 1∼2년 사이 다소 정체됐다.
부문별로는 K-pop 검색량이 2009년 이후 아이돌 그룹의 해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증가했다가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둔화했다.
드라마 역시 2009년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가 2012년부터 검색량이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상속자들’ 덕분에 검색량이 다시 늘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연도별로 높은 검색량을 보인 가수를 뽑아본 결과 검색량이 높은 가수 수 역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크게 증가하다가 2013년 들어 감소했다.
이에 비해 높은 검색량을 기록한 드라마는 2012년과 2013년에 편수가 크게 늘어났다.
전체적인 검색량이 다소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한국 인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다소 약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과 일본 콘텐츠에 비해 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아직 높은 것으로 보인다.
조회 수 기준으로 상외 15개 유튜브 동영상을 분석했더니 한국 음악 동영상의 댓글 비율은 0.32%로 일본(0.09%)과 중국(0.19%) 동영상의 댓글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동영상을 보는 누리꾼들이 그만큼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의미다.
’좋아요’를 누른 비율 역시 한국 음악 콘텐츠(0.65%)가 일본(0.20%)과 중국(0.49%)을 앞질렀다.
하지만 드라마의 경우 댓글 비율은 중국(0.18%), 일본(0.14%), 한국(0.09%) 순이었고 ‘좋아요’ 비율은 한국(0.34%), 일본(0.25%), 중국(0.16%) 순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인기는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0년 이후 적자폭이 커진 개인문화오락서비스수지 가운데 음향영상서비스수지는 2013년 흑자 전환했고,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국가의 관광객도 늘어났다.
한류 관심도에 따라 한류 성숙국가(대만·베트남·일본·중국·홍콩·인도네시아)와 한류 성장국가(미국·터키·아랍·카자흐스탄·인도), 한류 도입국가(프랑스·영국·러시아·브라질·우즈베키스탄)를 나눠본 결과 성숙국가로는 화장품과 의류 수출이 많았고, 성장국가는 화장품과 음료, 도입국가는 가구 수출이 힘을 받았다.
연구진은 “한류는 한국 제품이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장르의 다양화를 꾀하고 한류 콘텐츠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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