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이통3사와 협의중...하반기 시행 검토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스미싱(문자사기)을 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다.1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스마트폰을 출고할 때 스미싱 차단 앱을 의무 탑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래부와 3사는 지난 2월 협의를 시작했으며 의견수렴과 테스트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스미싱 차단 앱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8∼10월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을 결합한 말로 스마트폰 소액 결제 방식을 악용한 사기수법이다.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를 누르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설치돼 이용자 몰래 개인정보를 빼가고 소액결제를 진행하는 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3월 접수한 스미싱 신고는 34만여건에 이른다. 이처럼 스미싱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금전 피해가 증가하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3사는 ‘T가드’(SK텔레콤), ‘올레 스미싱 차단’(KT), ‘U+ 스팸 차단’ 등 기존 내놓은 자사의 스미싱 차단 앱을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앱은 스미싱으로 의심되는 앱이 설치되면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주고, 악성코드를 치료하거나 악성 사이트로의 접속을 차단해준다.
3사는 현재 이들 앱을 앱 장터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 수는 많지 않으며, 스미싱에 취약한 노인은 앱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들 앱이 기본 탑재 앱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백신업체가 배포한 스미싱 차단 앱 등 다양한 유사 앱이 출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백신업체 중 어느 측의 앱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업계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협의단 관계자는 “사용자가 더 나은 환경에서 스미싱 차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스미싱 차단 앱을 일괄적으로 기본 탑재했을 때 스마트폰 기능에 영향이 미치는지도 시험·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는 앱의 수를 줄이고, 선(先)탑재 앱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미싱 차단 앱도 기본탑재하되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스미싱과 스팸 문자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휴대전화에서 발신번호를 변경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 이통사가 해당 문자를 차단하도록 하고 있다.
또 본인의 번호가 인터넷발송 문자메시지의 발신번호로 사용되는 것을 차단하는 KISA의 번호도용 문자차단서비스 대상을 공공기관·일반기업에서 올 하반기에는 개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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