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속 문제, 한국 증시 상승 이끌었다”

“삼성그룹 상속 문제, 한국 증시 상승 이끌었다”

입력 2014-06-02 00:00
수정 2014-06-02 09: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삼성 시총 증가, 전체 증시 증가분의 56% 차지

최근 삼성그룹 주가 상승이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증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삼성발 호재가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상속 이슈가 본격 대두한 지난달 8일 이후 지난 1일 현재까지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0조9천805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증시 전체 시총(코스피·코스닥·코덱스)의 증가분인 37조1천761억원의 56.4%에 이른다.

이 기간 삼성그룹 시총은 307조7천208억원에서 328조7천13억원으로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시총은 삼성그룹의 절반 이하인 2.9% 증가에 그쳐 삼성그룹이 전체 한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음을 입증했다.

지난달 8일 삼성SDS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삼성그룹 주가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삼성SDS 상장을 통해 3세 경영 체제 다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이날 일제히 올랐다.

이어 지난달 10일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테마는 곧바로 한국 증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공개된 다음날인 12일 삼성전자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하는 등 삼성그룹 주가는 본격 상승궤도에 올라탔다.

그 결과 최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7.4%, 삼성생명은 8.5%, 삼성물산은 15.9% 각각 상승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세들이 경영권을 굳히기 위해 계열사 보유 지분을 늘리고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도입하리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삼성그룹의 장래에 대해 지주회사 개편 등 여러 시나리오를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을 지원하고 있다.

홍콩 CLSA증권은 삼성전자가 1년 6개월 안에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분할되고 주가는 240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그룹이 전자·물산·에버랜드 지주사들을 합병한 ‘통합 지주사’와 중간지주회사인 ‘금융 지주사’ 두 축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삼성전자·삼성물산을 최대 수혜주로 제시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룹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보다 약 20%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