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바람에 ‘삼성그룹주 펀드’가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다음 달에 만 열 살이 된다. 최근 3년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기도 했으나 개별 펀드 중에는 10년 누적수익률이 최고 300%를 넘는 펀드도 있다. 최근 삼성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어오르고 있다.
◇ 10년 된 삼성그룹주 펀드, 지배구조 개편 수혜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펀드’가 그룹주 펀드로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당시엔 외환위기와 부동산·신용카드 사태 등 굵직한 사건을 겪고서 대기업들이 체질개선 노력에 주력할 시기였다. 그러나 단기 매매 욕구가 강한 국내 주식시장에선 우량 종목을 장기 보유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기 투자 원칙이 먹히지 않았다. 이때 한국운용은 장기 성과가 우수한 대형 종목들에 다수의 삼성 계열 주식이 포함된 것을 보고 그룹주 펀드를 설계해 적극적으로 팔았다.
펀드는 삼성그룹의 17개 상장 계열사 주식으로 전체 자산의 97%를 채웠다. 올해 들어 지수 고점으로 차익 실현 환매 수요가 많았으나 주식 편입비중을 작년 말 95%에서 최근 97%로 높였다. 다른 종목은 한 주도 편입하지 않았고 나머지 3%는 채권이나 콜 등의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 펀드 순자산액은 2007년에 3조원을 돌파하고서 2010년 무렵에 5조원을 넘기도 했다.
실제 장기 투자 성과는 대체로 좋은 편이다. 2004년 7월 6일 설정된 한국투자 삼성그룹 펀드 C5 클래스(1천289억원)는 지난 3일 현재 누적 수익률이 286%에 이른다. 넉 달 후에 나온 한국투자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1(주식)(모)은 설정(1조1천800억원) 이래 318%의 누적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 3∼4년 동안 펀드에 신규 가입한 투자자는 아직 쓴맛을 보고 있다. 증시 침체로 펀드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선 호텔신라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전자, 에스원, 삼성물산 등 종목들의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만회했다. 올해 편입을 늘린 건 삼성물산이다.
백재열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배구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종목 편입 비중이 달라진다. 지배구조 개편 수혜 여부와 본질 가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상장하면 삼성그룹주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내외로 커질 수 있다”며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삼성그룹주 비중을 확대하려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삼성 7개 상장사 5% 이상 주주’입김 세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또 삼성 상장 계열사의 주요 주주여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입김이 세질 수 있다.
이 펀드는 삼성의 상장 계열사 주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는 시가총액 비중인 19%까지 편입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운용은 삼성정밀화학의 지분을 10.65% 확보한 주요주주로 올라있다. 또 삼성SDI(5.53%)와 삼성엔지니어링(5.14%), 삼성증권(5.93%), 삼성테크윈(8.28%), 제일기획(6.46%), 제일모직(7.25%) 등 계열사의 5% 이상 주주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도 상장 후 가치평가를 통해 적당한 시점에 사들일 예정이다.
백 본부장은 “투자 목적으로 편입한 만큼 대주주의 우호지분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는 “펀드 수익(주가 상승)에 도움되는 방향이라면 총수일가 결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지만, 투자자 측면에서 부정적인 사안에 대해선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한국운용의 11개(3조5천억원)를 포함해 동양·대신·IBK·KDB·우리운용 등까지 시장 전체적으로 3조6천억원 수준에 이른다.
연합뉴스
삼성그룹주 펀드는 다음 달에 만 열 살이 된다. 최근 3년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기도 했으나 개별 펀드 중에는 10년 누적수익률이 최고 300%를 넘는 펀드도 있다. 최근 삼성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어오르고 있다.
◇ 10년 된 삼성그룹주 펀드, 지배구조 개편 수혜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펀드’가 그룹주 펀드로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당시엔 외환위기와 부동산·신용카드 사태 등 굵직한 사건을 겪고서 대기업들이 체질개선 노력에 주력할 시기였다. 그러나 단기 매매 욕구가 강한 국내 주식시장에선 우량 종목을 장기 보유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기 투자 원칙이 먹히지 않았다. 이때 한국운용은 장기 성과가 우수한 대형 종목들에 다수의 삼성 계열 주식이 포함된 것을 보고 그룹주 펀드를 설계해 적극적으로 팔았다.
펀드는 삼성그룹의 17개 상장 계열사 주식으로 전체 자산의 97%를 채웠다. 올해 들어 지수 고점으로 차익 실현 환매 수요가 많았으나 주식 편입비중을 작년 말 95%에서 최근 97%로 높였다. 다른 종목은 한 주도 편입하지 않았고 나머지 3%는 채권이나 콜 등의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 펀드 순자산액은 2007년에 3조원을 돌파하고서 2010년 무렵에 5조원을 넘기도 했다.
실제 장기 투자 성과는 대체로 좋은 편이다. 2004년 7월 6일 설정된 한국투자 삼성그룹 펀드 C5 클래스(1천289억원)는 지난 3일 현재 누적 수익률이 286%에 이른다. 넉 달 후에 나온 한국투자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1(주식)(모)은 설정(1조1천800억원) 이래 318%의 누적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 3∼4년 동안 펀드에 신규 가입한 투자자는 아직 쓴맛을 보고 있다. 증시 침체로 펀드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선 호텔신라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전자, 에스원, 삼성물산 등 종목들의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만회했다. 올해 편입을 늘린 건 삼성물산이다.
백재열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배구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종목 편입 비중이 달라진다. 지배구조 개편 수혜 여부와 본질 가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상장하면 삼성그룹주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내외로 커질 수 있다”며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삼성그룹주 비중을 확대하려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삼성 7개 상장사 5% 이상 주주’입김 세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또 삼성 상장 계열사의 주요 주주여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입김이 세질 수 있다.
이 펀드는 삼성의 상장 계열사 주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는 시가총액 비중인 19%까지 편입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운용은 삼성정밀화학의 지분을 10.65% 확보한 주요주주로 올라있다. 또 삼성SDI(5.53%)와 삼성엔지니어링(5.14%), 삼성증권(5.93%), 삼성테크윈(8.28%), 제일기획(6.46%), 제일모직(7.25%) 등 계열사의 5% 이상 주주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도 상장 후 가치평가를 통해 적당한 시점에 사들일 예정이다.
백 본부장은 “투자 목적으로 편입한 만큼 대주주의 우호지분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는 “펀드 수익(주가 상승)에 도움되는 방향이라면 총수일가 결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지만, 투자자 측면에서 부정적인 사안에 대해선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한국운용의 11개(3조5천억원)를 포함해 동양·대신·IBK·KDB·우리운용 등까지 시장 전체적으로 3조6천억원 수준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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