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안 인수 목표…5천억원 안팎 몸값 부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12년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한 모태 기업 금호고속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안진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제한이 풀리는 이달 중 금호고속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금호고속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우선매수협상권이 있는 금호터미널이 꼽히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모태인 금호고속을 다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2년 전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지분 100%와 대우건설 지분 12.3%,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등 핵심자산을 묶어 9천500억원에 매각할 때 금호고속을 다시 인수하기 위해 2년간 매각유예와 우선매수권을 조건으로 삼았다. 금호고속 우선매수권은 이후 금호터미널로 넘어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동안 선친이 세운 금호고속을 다시 사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금호터미널은 지난해 광주신세계에 백화점 건물과 부지를 20년간 보증금 5천억원에 장기임대해 금호고속을 인수할 자금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금호고속 매각을 앞두고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가 이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호고속 매각가가 5천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금호아시아나 측은 이 같은 금액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가 금호고속을 인수했을 때 가격이 3천34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오른 것이다.
더욱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이 아직 진행중인 상황이라 금호아시아나에는 큰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고속은 그룹의 모기업이므로 다시 사오는 것을 전제로 팔았고 사모펀드가 대주주지만 경영도 우리가 맡아서 해왔다”면서 “금호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의 장기계약으로 자금도 확보돼 있다. 가급적 빨리, 올해 안에 인수를 매듭지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가가 시장에서 과도하게 부풀려지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3자가 인수하면 ‘금호’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으며 금호고속의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 정서 등의 측면에서도 실익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형인 박삼구 회장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도 금호고속 인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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