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설비투자 거의 제자리…그룹 전체 소폭 증가
삼성그룹이 올해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로 사상 최대인 50조원 안팎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주력인 삼성전자의 설비투자액이 거의 제자리 상태여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은 2011년 42조원, 2012년 45조원 규모였으며, 지난해에는 49조원대 투자를 계획했으나 실제 집행액은 약간 못 미친 48조원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총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소폭 늘어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략팀에서 내부적으로 주요 계열사 투자액을 취합하지만 공표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룹 전체로 보면 50조원에 거의 육박하거나 50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지난 1월 정부와 30대 그룹 기획총괄 사장단의 간담회 직후 ‘50조원 정도 투자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정도 (투자할 것)”라고 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로 24조원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반도체 부문에 14조4천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약 5조원 투입된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 대부분은 D램 설비 증설을 위한 S3 라인 인프라 투자에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23조7천8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설비투자 예상액은 이보다 약 1% 증가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R&D 투자는 지난해 14조7천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설과 R&D를 더한 삼성전자의 총투자액은 39조원대로 삼성그룹 전체 투자규모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2013년 49조원의 투자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계획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 CEO스코어에 의하면 지난해 삼성그룹의 상장사(금융계열사 제외) 시설투자액은 28조7천억원으로 2012년 27조원보다 약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R&D 투자액을 제외한 수치다.
삼성전자 외에 주요 투자를 실행하는 계열사로는 해외사업장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인 삼성전기, 소재 부문을 통합한 삼성SDI, R&D 수요가 많은 삼성SDS, 바이오사업을 전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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