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국가 R&D장비 2조원어치 운영·관리 부실”

우상호 “국가 R&D장비 2조원어치 운영·관리 부실”

입력 2014-10-13 00:00
수정 2014-10-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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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연구개발(R&D) 시설의 장비 2만여점, 2조원어치가 부실하게 운영·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가 2013년 8∼11월 354개 기관의 연구시설 장비 5만7천여점에 대해 실시한 관리실태 조사 결과표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146개 기관이 관리점수 평균 60점 이하(100점 만점 기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146개 기관에서 운영하는 연구장비는 2만770개, 2조776억원어치다.

이 중 5억원 이상 55건의 고가 장비들이 기획보고서 제출 없이 도입 승인을 받았고, 총 9억원 상당의 장비 17점이 유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장비의 21.1%인 1만2천191점은 방치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가속기 및 플라즈마연구협회의 장비는 방사선 안전관리자가 없어 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한국식품연구원은 “향후 활용한다”는 막연한 이유로 장비들을 5년 이상 창고에 방치했다.

미래부는 이런 실태조사 결과를 내년 장비구입 예산 심사에 반영하지 않았고, 관리부실 기관에는 개선 권고 공문만 보내는 등 솜방망이 행정 조치를 했다고 우 의원은 밝혔다.

우 의원은 “정부가 연인원 500명, 예산 2억9천만원을 투입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관리 부실을 파악했음에도 적절한 행정조치를 미루는 것은 무사안일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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