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업계, 한물간 석탄발전에 열 올리는 까닭은?

발전업계, 한물간 석탄발전에 열 올리는 까닭은?

입력 2014-10-31 00:00
수정 2014-10-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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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환경성 논란은 부담

에너지업계에 석탄화력발전소 붐이 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2천㎿급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한 동양파워(현 포스파워) 인수전에서 삼탄-대림 컨소시엄과 SK가스-대우건설 컨소시엄 등을 누르고 4천310억9천만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SK가스는 다시 1천160㎿급 석탄화력발전소 매물인 동부발전당진 인수에 나서 재차 실패했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탄이 본 계약에서 인수를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지분 60%(2천10억원)를 차지했다.

이 업체는 경남 고성군에 2GW급 석탄발전소를 짓는 고성그린파워에도 1천716억원을 투자해 지분 29%를 확보하는 등 석탄발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 발전업체들이 석탄발전에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동을 준비하고 중단하는 데 1∼2시간이면 충분해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한 대신 가격이 비싼 가스발전과 달리 석탄은 한번 불을 붙이면 쉽게 꺼지지 않아 가동률이 안정적이고 발전 단가도 저렴하다.

석탄 발전을 통해 전력 1㎾h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단가는 62.4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 단가 119.6원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 국내의 석탄에너지 소비량은 2009년 2천389만5천TOE(석유환산톤·1TOE = 1천만㎉)에서 작년 3천268만TOE로 36.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최종에너지 소비 증가율 15.6%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세운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7년 국내 전력 수요는 1억1천89만㎾h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수요에 맞춰 전력 생산을 확대하려면 석탄발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석탄발전의 인기가 꾸준하다.

포스코에너지는 베트남 최초 민자 석탄발전소인 1천200㎿급 몽중Ⅱ 발전소를 설립해 시운전에 들어갔고, 바체 지역에도 1천200㎿급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몽골 최대 규모인 450㎿ 석탄열병합발전소도 2015년 착공한다.

청정에너지 사업을 선도하는 유럽에서도 석탄발전을 확대하는 추세다. 독일의 경우 석탄발전 비중이 2011년 42.7%에서 2013년 45.5%로 커졌다.

그러나 대기오염·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성 논란은 석탄발전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발전업종에 2015∼2017년 약 7억3천500만t의 배출권을 할당, 배출권 가격을 t당 1만원으로 가정할 때 전체 발전업계가 1조원 이상을 부담해야 할 상황에서 석탄발전은 가스와 비교해 2배 이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한편 SK가스는 동부발전당진 전력 송전에 필요한 전선로 건설 비용 약 7천억원을 두고 한국전력 등과 갈등을 빚고 있어 2018년 상업 생산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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