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새 금액기준 63% 이상 급증…국내 양사육 기반 위축
청양(靑羊)의 해를 앞두고 최근 1년 사이 양고기 수입 증가율이 돼지와 소고기 등 다른 육류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양고기의 수입액은 3천99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천441만달러보다 63.4%(1천549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 수입 증가율은 33.3%, 쇠고기는 21.5%, 닭고기는 8.7%였다.
양고기 수입급증은 국내에서 양고기 붐이 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여행 증가로 한국 소비자들이 양고기를 접할 기회가 많아져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데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양꼬치와 양갈비 전문점이 늘어나며 국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양고기 마니아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비해 지방질에 적어 다이어트 등에 적합한 건강식이라는 인식도 양고기 소비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렇게 인식 변화 덕분에 호주 등에서 들여온 양고기 전체 수입액은 2000년(398만8천달러) 이후 2013년(2천621만3천달러)까지 연평균 15.6%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양고기 수입 급증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수입 양고기 공세에 밀려 국내 양 사육농가는 2000년 이후 연평균 11.2%, 사육두수는 4.5%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호주산 양고기에 그동안 적용해온 22.5%의 관세율이 10년 후에는 아예 철폐되기 때문에 국내 양 사육기반 자체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산 양고기 등 육류 수입 증가가 국내산 육류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국내 육류생산 기반이 더는 허물어지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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