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12년만에 최대 증가…청년실업률 9.0% 역대 최고

작년 취업자 12년만에 최대 증가…청년실업률 9.0% 역대 최고

입력 2015-01-14 08:48
수정 2015-01-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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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세 고용률 65.3%로 정부 목표엔 미달…비경활인구 25만명 감소12월 취업자 전년대비 45만2천명↑…2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지난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3만3천명 늘면서 12년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0만명 넘게 줄었고 15∼64세 고용률도 역대 최대인 65.3%였다.

그러나 50대 이상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청년실업률은 9.0%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된 측면도 있었다.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천559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53만3천명이 증가했다. 2002년(59만7천명) 이후 최대치로 2010∼2013년의 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39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규모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72만9천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2분기에 46만4천명, 3분기에 51만7천명, 4분기에 42만2천명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3%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고용률 70% 로드맵상 지난해 목표치인 65.6%보다는 0.3%포인트 모자란 수치다. 최종 목표인 70%와도 격차가 상당하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지난해는 여성과 청년고용 활성화, 시간선택제 일자리 대책 등 각종 고용 정책이 시행 초기에 들어가 정책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면 이번 정부 임기내 고용률 7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로 고용률을 계산하면 60.2%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남성 고용률은 71.4%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여성 고용률은 49.5%로 전년보다 0.7%포인트 각각 늘어 여성 고용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0.7%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 증가는 장년층이 주도했다. 50대와 60세 이상에서 1년 전보다 각각 23만9천명, 20만명 증가했다. 15∼29세와 40대는 각각 7만7천명, 3만8천명 증가에 그쳤으며 30대는 2만1천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보건복지·도소매·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농림어업과 금융보험업에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3.0% 늘었는데, 상용근로자(3.8%)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임금근로자 대비 상용직 비중은 64.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전년 대비 감소했던 자영업자가 작년에는 증가로 전환했지만 증가 폭은 1천명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이 활발했다. 비경활인구는 1천597만7천명으로 전년 대비 24만6천명 줄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가사(-13만1천명, -2.2%)와 쉬었음(-9만2천명, -6.0%) 등에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22만2천명(129.2%)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고용보조지표 작성을 위해 구직단념자 조사를 전보다 강화해 통계 수치가 크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경활인구 대폭 감소로 경제활동참가율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오른 62.4%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활동에 뛰어드는 인구가 늘면서 실업자 수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실업자는 93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명(16.1%) 늘었고, 실업률은 3.5%로 0.4%포인트 올랐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늘면서 9.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 상승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 상황이 좋아져 청년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가 고용시장으로 들어오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주환욱 과장은 “2013년에 비해 성장률 대비 취업자증가율인 고용탄성치가 증가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고용창출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용 호조세가 지속 중이고 상용직 비중이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천538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2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두 달 만에 다시 줄었지만, 4개월째 4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12월 고용률은 65.3%, 실업률은 3.4%를 나타냈다. 청년층 실업률은 9.0%다.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와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한 12월 체감 실업률은 11.2%로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겨울이라 농림어업과 건설업 등에서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소폭 둔화되고 체감 실업률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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