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가 강한 금융지주사에 외부 출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관피아’(관료 출신)가 사라진 자리를 금융그룹 내부 출신 인사들이 차지한 데 이어 이제는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당 분야에 관록을 갖춘 전문인들이 부상한는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NH-CA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대우증권 연구위원과 동부투자신탁운용 본부장,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전략실장 등을 역임한 자산운용 전문가다.
농협은행 부행장 출신인 전임 이태재 대표 대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KB금융도 지난달 김진홍 KB생명보험 사장의 후임으로 외부 출신인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을 선임했다.
신 사장은 20년 넘게 교보생명에 몸담으며 법인고객본부장, 보험사업 및 자산운용부문총괄 부사장,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을 두루 거친 보험업계의 거물 인사다.
전임 김진홍 사장이 국민은행에서 전략본부장, 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전형적인 ‘KB맨’인 것과 대비된다.
DGB금융도 지난달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해 사명을 DGB생명을 바꾸고 오익환 전 한화생명 리스크관리 전무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오 대표는 미국 보험계리사(FSA) 자격 등을 보유한 보험 전문가로, 교보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 ING생명 운영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인사를 기용해왔던 금융지주 계열사 사장에 외부 전문가를 속속 영입하는 것을 두고 ‘파격 인사’로 보고 있다.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의 계열사 사장 자리는 전문성과 무관하게 그동안 전직 은행 임원 몫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금융그룹들이 계열사 CEO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흐름은 관피아 출신 CEO가 사라지고 내부 출신 인사들이 부상해온 최근 변화 추세에 뒤이은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권 수장 자리는 관피아 인사들이 주름잡아 왔지만 속속 내부 출신 인사로 대체돼왔다.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출신인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내부 출신인 김한조 은행장이 임명됐고, 모피아 몫으로 여겨졌던 기업은행장도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에 이어 권선주 현 행장까지 내부 출신이 차지했다.
KB금융도 모피아 출신인 임영록 전 회장이 물러나고 내부 출신인 윤종규 회장이 뒤를 이으면서 4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수장 자리를 모두 내부 출신이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민간 CEO 시대’가 열렸다.
금융권에서는 ‘관피아 퇴조’ 현상과 함께 최근 외부 출신 CEO 영입까지 활발해지면서 민간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가 추세로 자리를 잡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보험, 자산운용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해당 경력이 없는 은행 출신 인사가 수장으로 가면 알게 모르게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사기저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금융사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실에서 순혈주의를 고집하다가는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 흐름은 전문성 강화를 통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그룹 수장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출신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을 보는 합리적인 인사가 무엇보다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관피아’(관료 출신)가 사라진 자리를 금융그룹 내부 출신 인사들이 차지한 데 이어 이제는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당 분야에 관록을 갖춘 전문인들이 부상한는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NH-CA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대우증권 연구위원과 동부투자신탁운용 본부장,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전략실장 등을 역임한 자산운용 전문가다.
농협은행 부행장 출신인 전임 이태재 대표 대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KB금융도 지난달 김진홍 KB생명보험 사장의 후임으로 외부 출신인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을 선임했다.
신 사장은 20년 넘게 교보생명에 몸담으며 법인고객본부장, 보험사업 및 자산운용부문총괄 부사장,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을 두루 거친 보험업계의 거물 인사다.
전임 김진홍 사장이 국민은행에서 전략본부장, 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전형적인 ‘KB맨’인 것과 대비된다.
DGB금융도 지난달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해 사명을 DGB생명을 바꾸고 오익환 전 한화생명 리스크관리 전무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오 대표는 미국 보험계리사(FSA) 자격 등을 보유한 보험 전문가로, 교보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 ING생명 운영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인사를 기용해왔던 금융지주 계열사 사장에 외부 전문가를 속속 영입하는 것을 두고 ‘파격 인사’로 보고 있다.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의 계열사 사장 자리는 전문성과 무관하게 그동안 전직 은행 임원 몫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금융그룹들이 계열사 CEO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흐름은 관피아 출신 CEO가 사라지고 내부 출신 인사들이 부상해온 최근 변화 추세에 뒤이은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권 수장 자리는 관피아 인사들이 주름잡아 왔지만 속속 내부 출신 인사로 대체돼왔다.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출신인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내부 출신인 김한조 은행장이 임명됐고, 모피아 몫으로 여겨졌던 기업은행장도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에 이어 권선주 현 행장까지 내부 출신이 차지했다.
KB금융도 모피아 출신인 임영록 전 회장이 물러나고 내부 출신인 윤종규 회장이 뒤를 이으면서 4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수장 자리를 모두 내부 출신이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민간 CEO 시대’가 열렸다.
금융권에서는 ‘관피아 퇴조’ 현상과 함께 최근 외부 출신 CEO 영입까지 활발해지면서 민간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가 추세로 자리를 잡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보험, 자산운용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해당 경력이 없는 은행 출신 인사가 수장으로 가면 알게 모르게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사기저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금융사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실에서 순혈주의를 고집하다가는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 흐름은 전문성 강화를 통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그룹 수장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출신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을 보는 합리적인 인사가 무엇보다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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